국기원 오물투척사태 3년만에 재현 국기원 오물투척사태가 만 3년 만에 재현됐다.

6월 15일 오전 11시, 국기원에서는 ‘2016년도 제2차 임시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사회가 시작되기도 일부 태권도시민단체 및 태권도 관계자 수 십여 명이 이사회가 예정된 국기원 제2강의실 앞을 둘러쌓고 이사회 개최를 막아섰다. 이날 이사회에서 다뤄질 예정이었던 신임 이사 선임과 이사장 선출에 반대한다는 것이 이들의 이사회 개최를 막은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이들 이사회 반대측과 국기원 직원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미리 출동한 경찰이 극한 상황을 막고 있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 한 반대측 관계자가 분뇨로 추정되는 액체가 담긴 봉투를 국기원 벽을 향해 던졌고, 그 봉투에서 터져나온 오물로 인한 악취가 국기원 안으로 퍼져나갔다.

3년 전이던 2013년 5월에도 국기원 이사회를 둘러싸고 갈들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비슷한 오물로 추정되는 분뇨가 등장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재현된 것이다.

결국 이사회를 주재하려던 홍문종 이사장은 ‘태권도인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별도의 자료를 통해 이사회를 철회하고 국기원 임원 선출에 관여하지 않고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에 국기원 이사회를 저지한 일부 시민단체 및 관계자들의 주장의 핵심은 “홍문종 이사장은 이사 선임 및 조직 구성에 관여하지 말고 떠나라”는 것이었다.

이들 반대측이 이렇게 격렬하게 반대한 이유는 ‘홍문종 의원이 핵심 측근인 김모씨를 국기원의 부이사장에 앉히려 한다는 것’이었다.

일부에서는 이번 반대 시위의 배후에 국기원 최고위 관계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번 반대측에서는 현재 국내외에서 반대 여론이 불고 있는 오현득 신임 원장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어쨌건 국기원 이사회 사태는 일단락 됐다. 그러나 그 불씨가 아직 다 꺼지지는 않았다. 이번 사태 추이에 오현득 신임 국기원장의 본격적인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