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은 올림픽시행규칙(Olympic Standing Procedure)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난민 선수의 2016 리우올림픽 참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의 토마스 바흐위원장은 난민 선수 지원을 위한 2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여 국가올림픽위원회와 협력으로 스포츠를 통한 난민 관련 구제사업을 하기로 했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난민 신분을 가진 뛰어난 선수들이 IOC 깃발을 달고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국제경기연맹에 협력을 촉구하였다.

IOC는 3명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는 난민 선수들을 언급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정치적 이유로 벨기에에 난민 자격으로 머무르고 있는 전 이란태권도대표팀 여자 선수인 라헬레 아세마니(Raheleh Asemani)이다.

WTF는 이러한 IOC의 뜻과 국제경기연맹으로써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난민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국가협회를 통해서만 올림픽대륙선발전 참가 신청이 가능한 기존의 올림픽시행규칙을 개정하여 연맹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조건과 난민 캠프 증명서를 함께 제출하면 난민 캠프 소재의 대륙선발전 참가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따라서 내년 1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장먼저 열리는 리우올림픽 유럽대륙선발전부터 WTF 깃발아래 난민 선수의 참가가 가능하게 되었고, 올림픽선발전을 통과하게 되면 IOC깃발을 달고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다. 이로써 라헬레 아세마니도 유럽선발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조정원 총재는 WTF 대륙연맹 회장들과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난민 신분 선수들이 대륙연맹선발전에 WTF의 깃발 아래 참가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촉구하고 “이를 통해 전세계 난민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타나시오 프라갈로스(Athanasios Pragalos) 유럽태권도연맹 회장과 최지호 팬암태권도연맹 회장은 즉각 환영을 뜻을 나타내며 “난민 신분 선수들의 올림픽과 올림픽대륙선발전 참가는 WTF의 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하는 취지와 매우 적합하며, 이러한 난민 신분 선수들의 올림픽대륙선발전 출전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계획은 WTF의 로잔 사무국에 빠르면 내년 2월 공식적으로 설립될 태권도박애재단(Taekwondo Humanitarian Foundation)의 취지와도 부합한다.

태권도박애재단은 시범사업으로 지난 12월 1일 요르단 시리아 난민 자타리(Zaatari)캠프와 아즈락(Azraq) 캠프를 방문하여 “WTF 태권도아카데미(WTF Taekwondo Academy)”를 개관하고 태권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두번째 시범사업으로 내년 1월말 경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에 WTF 태권도시범단과 태권도사범을 파견하여 교육과 봉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 태권도박애재단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요르단의 난민 캠프를 방문한 조정원 총재가 어린이 태권도인을 격려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인사이드태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