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대성 의원(오른쪽)이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게 질의 후 답변을 듣고 있다.

지난 11월 2일 오전 11시, 국기원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특별심사와 관련해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국기원의 입장을 대변해서 자리한 오대영 사무처장(직무대행 겸 연수처장)은 "특별심사와 관련해 이미 발표한 내용(1~3단 및 유사단증 제외)을 포함해서 예정대로 특별심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원의 입장은 특별심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심사숙고하지 못한 부분이나 표현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특별심사가 필요하다는 국기원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국기원에 따르면 이 특별심사는 국기원 자체보다, 16개 시도태권도협회를 포함해 국내 태권도계에서 더욱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앞선 10월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상임위원회의 예산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의 문대성 의원은 문체부 김종덕 장관에게 국기원이 추진하고 있는 태권도 특별심사에 대해 질의했다.

문대성 의원은 김 장관을 향한 질의에서 "(국기원의 특별심사에 대해)전 세계의 태권도인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굉장히 우려가 크다. 할 말이 많고 흥분을 참을 수가 없다. 지금 국기원의 행태, 미치지 않고서는 이럴 수 없다"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월단하는 특별심사는 우리가 중지시켰다"라고 답변을 했다.

10월 30일에 이미 문체부가 국기원에 특별심사를 중지시켰다는데 11월 2일 국기원의 공식입장은 변함이 없었던 것. 과연 무엇이 사실일까?

정확한 팩트는, 우선 "문체부가 국기원의 특별심사를 중지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문체부 표광종 사무관에 따르면, 문체부가 국기원 특별심사에 대한 여론의 반대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우려의 뜻을 국기원에 전달하기로 했다는 것까지는 맞지만, 국기원이 실행하려는 특별심사를 중지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10월 30일 문체부 장관의 답변이 있고 나서도, 11월 2일 기자간담회에서 국기원이 여전히 특별심사 강행의 의지를 밝힐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별심사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문대성 의원은 3일 가진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체부 김종 제2차관을 통해 문체부가 국기원 특별심사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달받았다"며, "국기원의 특별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태권도계 최대의 화두가 된 국기원의 특별심사, 과연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을까?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