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이 발표한 '특별심사'에 대한 태권도인들의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기원은 10월 27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태권도인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2015년 국내 특별심사’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특별심사는 국기원의 규정에 근거해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심사를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국기원은 특별심사의 이유에 대해 "태권도 발전을 위한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제때 승단을 하지 못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태권도인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고 태권도 위계질서에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이러한 태권도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이에 국기원은 특별심사에 대한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고 이사회 등을 거쳐 세부 기준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국기원의 특별심사 취지가 많은 태권도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만 30세 이상으로 태권도 1단을 보유한 사람의 경우, 심사비용으로 약 300만원(심사비 45만원 + 기금 250만원)만 납부하면 6단으로 단번에 월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기원의 단증이 아닌 타 단체(국제태권도연맹 등)의 단증도 인정될 수 있기 때문에 태권도인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특별심사에 필요한 비용이 심사비 외에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최소 100만원에서 250만원까지의 비용을 추가로 납부하게 되어 있어, 이번 특별심사가 단증장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특별심사 발표가 있은 다음 날, 국기원에는 관련 문의와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태권도인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심사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국기원에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국기원에서는 임시이사회가 열린다. 국기원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특별심사와 관련된 내용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와 있지는 않다고 밝혔지만, 기타 안건 등의 형식으로라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기원은 이사회와는 별도로 이번 특별심사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