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제6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모두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9월 17일 터키 삼순 '야사르 도구 스포츠경기장'에서 하루 일정으로 열린 '제6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는 남자부에서 금 2개, 은 1개, 동 3개를, 여자부에서 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따내며 장애인 태권도에 관한 한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러시아는 지난 제5회 대회에서도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으며, 장애인태권도대회가 시작되면서부터 대회 개최지로 나서는 등 장애인태권도 부문에 대한 꾸준한 준비와 노력을 해왔다.

이번 삼순 장애인태권도 대회에는 34개국에서 역대 최다 규모인 118명이 참가했다. 당초 참가하려던 나라는 4개국이 더 있었으나 비자 등의 문제로 불참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러시아에 이어 남자부에서는 이란과 터키가, 여자부에서는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명만이 출전해서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유일한 한국 대표로 출전한 한국현(35세)은 스페인의 아이타미 산타나(22세)를 맞아 1대 8로 졌다.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와 신장의 열세(20cm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현은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던 고등학교 시절 왼 손목 윗부분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 이후에도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며 태권도와의 인연을 이어가던 한국현은 2009년 제1회 장애인태권도대회에 참가해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장애인태권도 선수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장애인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열악한 상황. 대한태권도협회는 별도의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에게 역할을 미루고 있고, 장애인태권도협회는 예산 등의 부족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대회에도 한국현은 개인적인 후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의 도움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

2020도쿄장애인올림픽에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확정된 후, 국내 장애인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더욱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대회가 열렸던 같은 장소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태권도월드그랑프리 대회가 이어진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