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기원 이근창 사무처장

지난해 8월 경북 포항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 대회 준비 과정에서 행사 대행을 맡을 회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벌금 400만원에 처해진 국기원 이근창 사무처장이 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기원은 이근창 처장이 업무방해 처분을 받은 지난 4월 26일 이후에도 이 처장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취해오지 않다가, 이러한 사실이 문화체육관광부, 언론 등에까지 알려져 논란이 되자 13일자로 업무 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열렸던 세계태권도한마당(이하 한마당)에서 개회식과 페회식을 운영할 대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입찰한 4곳의 업체 중 이근창 처장이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평가 기준을 변경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한마당 대회가 끝난 후 대회 사무총장과 대회 준비에 참여했던 미국 거주 태권도인들이 이근창 처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경찰에서도 이번 문제를 포함해 내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4월 이근창 처장은 벌금 4백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국기원은 이 처장에 대해 업무정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근창 사무처장은 엄운규 국기원장 시절인 2004년부터 국기원 기획조정실장으로서 국기원의 실제로 알려져왔다.

국기원장이 엄운규 원장에서 이승완, 강원식, 이규형 원장을 거쳐 현재 정만순 원장에 이르기까지 이근창 처장은 때로는 실세로서, 때로는 한직으로 밀려나며, 때로는 거의 쫓겨날 위기에 처하다가 다시 실세로 자리잡는 등 부침을 거듭해왔다.

이근창 처장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일부에서는 "매우 능력이 있고, 조정력에서만큼은 태권도계에서 최고"라고 호평을 받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모사에 능하고 사적인 자신의 이익을 무엇보다 앞세우는 인물로서, 태권도계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혹평을 받기도 한다.

좋은 면에서건 나쁜 면에서건 태권도계에서의 대표적인 풍운아의 한 명인 이근창 사무처장. 태권도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