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아가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중국의 태권도 여제 우징유를 꺾었다.

5월 14일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흘 차 경기에서 여자 -49kg급에 출전한 하민아는 중국의 우징유를 꺾고 한국에 이번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대회 3일째까지 한국은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던 상황. 대표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고, 하민아에게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었다.

전날 열린 8강전까지의 경기에서 승리를 이어가며 준결승에 진출한 하민아가 만난 상대는 세르비아의 티야나 보그다노비치. 티야나는 프랑스의 강자 야스미나 아지에즈를 꺾고 4강에 올라온 무시할 수 없는 상대였다. 결과는 하민아의 7대 5 승리.

다른 편 4강에서는 -49kg급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우징유가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이구메노바를 10대 1로 가볍게 제치고 하민아를 맞았다.

올림픽 2연패 이후 주춤했던 우징유의 화려한 부활인가, 아니면 하민아가 침체된 한국 여자 태권도에 불씨를 쏘아 올릴 것인가.

경기는 결승전 답게 치열했다.

1회전을 1대 1 동점으로 끝낸 후, 2회전에서 우징유가 2점을 앞서갔다. 그러나 3회전 종료를 앞두고 하민아가 2점을 뽑아내며 3대 3.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누가 이길 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이 빨랐던 것은 하민아였다.

하민아의 몸통 득점이 성공하자 한국 대표팀은 환호했고, 경기장 역시 두 선수의 명승부에 박수를 보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74kg급에서는 이란의 마수드 하지자바레가 우즈베키스탄의 니키타 라팔로비치를 9대 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체급의 동메달은 러시아의 알베르 가운과 말리의 이스마엘 쿨리발리가 받았다.

<첼랴빈스크=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