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왼쪽)과 태권도사이비시민단체 퇴치운동본부의 시위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 정기대의원총회가 열리던 1월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회의가 진행 중이던 이날 호텔 정문에서는 두 건의 1인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두 명은 모두 회의가 열리는 시간 내내 플랭카드를 들고 자신의 주장을 밝히고 있었다. 한 쪽은 현 KTA 김태환 회장을 반대하며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이하 태미련)의 고한수 의장이다.

태미련 고한수 의장은 김태환 회장이 국회의원 겸직 금지법에 따라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으로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당사, 김태환 회장 자택 등의 앞에서 줄기차게 1인 시위를 펼치고 있었다.

이날 시위도 이러한 시위의 연장선에 있었다.

다른 한 쪽인 '태권도사이비시민단체 퇴치운동본부'(이하 퇴치운동본부)에서는 "태권도의 발전 저해 및 유언비어 남발하는 시민단체 물러가라"는 주장하에 이OO, 홍OO, 고OO 등 정확하게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태환 회장의 반대 시위를 주도하거나 배후에 있다고 추측되는 사람들의 이름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주장하고 있었다.

여기서의 고OO은 태미련의 고한수 의장, 홍OO은 홍상용 전 태미련 의장, 이OO은 이승완 전 국기원장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태권도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퇴치운동본부 측의 1인 시위에 나선 인물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자신이 어디서 나온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이 사람이 누구인지를 아는 태권도인은 없었다.

퇴치운동본부의 주장이 김태환 회장에 대한 반대 세력에 대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만이 분명했을 뿐이다.

이날 총회에는 많은 태권도인들이 왔었고 온 사람들은 이 퇴치운동본부의 시위를 주도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 퇴치운동본부의 배후는 누구일까?

태미련 관계자들은 퇴치운동본부가 자신들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름도 정확히 거론하지 못하면서 김태환 회장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국기원의 한 고위 임원, 모 태권도단체 회장 등에 대한 의심스러운 눈길을 버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환 회장에 대한 반대운동과 그 반대에 대한 반대운동. 한 쪽은 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려져 있고, 다른 한쪽은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 알려져 있지 않은 반대편은 누구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