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원 T1 경기장 전경

태권도 성지로 올해 개원한 태권도원이 상후하박의 임금 구조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과 열악한 복리후생, 독단적인 일부 간부급 직원들의 행태로 인해 내홍을 겪고 있다.

태권도원이 실질적인 개원을 한 지난 4월부터 20여 명의 직원이 줄줄이 퇴사를 했고, 현재에도 퇴직 의사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이 알게 모르게 여러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우선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다.

지난 10월 태권도원을 운영하는 태권도진흥재단이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사무총장, 본부장(1급), 부장(2급)의 경우에는 각각 약 9천4백만원, 7천5백만원, 6천3백만원의 연봉을 받는데 비해 4급 이하의 직원들의 경우에는 3740만원(4급), 3250만원(5급), 2530만원(6급) 등에 그쳤다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임에도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원들의 임금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지가 '산골'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 무주군 설천면이라는 점도 직원들의 이직을 부추기고 있다. 이미 서울에서 무주로 태권도진흥재단이 이전할 당시 적지 않은 직원들이 퇴직을 결심했다.

직원들은 태권도원에서 가까운 설천면에서 하숙이나 자취를 하거나, 1시간여 거리인 대전, 전주 등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 대한 집세나 교통비 지원은 거의 없거나 부족한 상황이다.

미혼인 직원들은 미혼인대로, 기혼인 직원들은 기혼인대로 외진 곳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부담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올해 개원을 하면서 개원식 준비 등으로 많은 직원들이 밤 늦게까지 근무하는 등 초과 노동을 했지만, 시간외 수당이 월 17시간으로 제한돼 있어 고생한 만큼의 보상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더해 일부 간부급 직원들의 독단적인 업무지시와 폭언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퇴직을 결심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권도원이 과연 수지타산을 맞추어 유지될 수 있느냐는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내부적인 문제까지 불거져 나와 태권도원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