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이 스페인의 숙적 호엘 곤잘레스에게 패배했다.

이대훈은 12월 4일(현지시각)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열린 '2014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 둘째 날인 12월 4일, 남자 -68kg급 경기 1회전에서 라이벌인 스페인의 호엘 곤잘레스 보니야와 맞붙었다.

호엘 곤잘레스는 2012런던올림픽 결승에서 이대훈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선수. 호엘은 세계선수권 및 유럽선수권을 각각 2연패 하는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다.

두 선수는 런던올림픽에서는 -58kg급에서 맞붙었지만 둘 다 체급을 올려 현재는 -68kg급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체급의 현 랭킹 1위는 이대훈이 1위. 보니야는 이번 그랑프리에 참가한 8명 중 최하위인 8위. 올림픽 이후 기량이 쇠퇴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해 푸에블라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대훈에게 큰 점수차로 패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도 이대훈의 낙승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결과는 보니야 승리. 이번 경기에서 보니야는 1회전부터 이대훈에게 앞서가는 등 안정적인 운영을 보였다. 이대훈은 2회전에 머리공격을 성공시키며 5대 7까지 따라붙었으나 3회전에 머리공격을 허용하며 결국 6대 13으로 패배했다.

호엘 보니야는 이대훈에게는 승리했지만, 결승에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데니센코에게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편, 같은 날 대회에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80kg급의 차동민은 결승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우즈베키스탄의 바이쿠지예브에게 6대 5, 1점차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2런던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차동민은 이번 대회 승리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총 7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 팀은 3일과 4일 이틀간 펼쳐진 2014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 대회에서 금(차동민), 은(차태문), 동(김태훈) 각각 1개씩을 따냈다. 여자부에서는 아무 메달도 따지 못했다.

5일에는 제1회 세계태권도연맹 갈라 어워즈가 오후 7시부터 경기장에서 열리며, 6일부터는 남녀 각 8개 팀이 참가하는 2014 월드태권도단체대항선수권대회가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