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이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 3일차인 10월 2일, 남자 -63kg급에 출전한 이대훈은 16강전에서 결승까지 총 4번의 경기를 모두 점수차승(상대와 12점차)으로 이기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결승에서는 태국의 키투아른 아카린을 상대로 2회전 만에 18대 2의 큰 점수차로 압승했다.

이번 이대훈의 승리는 단순한 하나의 금메달 추가를 의미하지 않았다. 이미 대회 전부터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예상됐던 이대훈이었기 때문에 이번 이대훈의 금메달은 예정됐던 것과도 같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의미는 이대훈이 경기에서 보여준 운영의 면이다.

태권도가 전자호구 도입 이후 급격하게 경기 자체가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호구에 적응한 태권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이대훈이 보여준 태권도는 보는 이를 시원하게 하는 말 그대로 태권도 다운 태권도라는 평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이대훈이 보여준 태권도를 통해, 전자호구가 도입된 이후의 태권도도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과 태권도라는 스포츠가 올림픽 스포츠로서 감동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두 가지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로써 이대훈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등을 모두 2번씩 제패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고, 마지막 남은 올림픽을 향해 매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이날 한국은 이대훈과 함께 여자 -62kg급의 이다빈이 금메달을 추가하며 총 5개의 금메달을 획득, 목표한 6개에 거의 가깝게 다가갔다.

대회 마지막인 3일에는 남자 -54kg급의 김태훈이 마지막 하나 남은 금메달 목표를 향해 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