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현직 태권도 관장이자 고등학교 태권도 선수의 아버지가 심판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살한 사건의 배경에는 서울시태권도협회 임원, 심판 등이 포함된 조직적인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은 9월 15일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서울시태권도협회 승부조작 및 운영비리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전 서울시태권도협회 전무 김모(45)씨로부터 기술위원장 김모(62)씨, 심판위원장 노모(47)씨, 심판부위원장 최모(49)씨, 문제가 된 사건의 주심 최모(47)씨로 이어지는 조직적 승부 조작이 있어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에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 상대 선수의 아버지인 최모(48)씨와 현역 중학교 태권도 감독 송모(45)씨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경찰의 발표다.

다시말해, 학부모, 감독, 협회 임원 등으로 이어지는 승부 청탁이 승부 조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승부조작을 주도한 학부모와 감독, 서울시태권도협회 전무 등은 D고교라는 학연으로 평소에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는 관계였다”며 “현재까지 승부조작 대가로 돈이 오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추후 보강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승부조작 사건과는 별도로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비리 혐의도 추가로 적발했다. 경찰은 허위로 활동보고서를 작성해 40명에게 활동비를 부당지급한 혐의(업무상배임)로 전 협회장 임모(61)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 등은 2009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협회와 관련된 활동을 하지 않은 비상근 임원들에게 허위로 서류를 작성해주고 약 11억원의 활동비를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이드태권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