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계에 암암리에 존재하고 있는 이른바 '메달값'의 실체가 공개됐다. '메달값'이란 태권도 선수들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그에 따른 돈을 소속팀의 지도자들에게 내야 하는 잘못된 관행을 말핸다.

쉽게 말해, 선수가 자신의 실력으로 대회에서 입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성적에 따른 돈을 내야 한다는 말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러한 관행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태권도계에서도 쉬쉬하던 이러한 병폐를 밝혀낸 것은 태권도를 전문으로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토크쇼 '긴급구조 태권도'.

태권도 전문기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긴급구조 태권도(https://www.facebook.com/tkdsos)에 따르면 일부 태권도 지도자들이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이 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해서 메달을 따게 되면, 그 대가로 돈을 요구해왔다는 것에다. 믿어지지 않지만, 실제로 이러한 일이 현재까지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포상을 하지는 못할 망정, 그 선수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는 일부 파렴치한 태권도 지도자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긴급구조 태권도에 따르면, 대회에 따라 차등이 있지만, 전국 규모 대회의 경우, 금메달 300만원, 은메달 200만원, 동메달은 100만원 등 따낸 메달에 따른 돈을 선수들이 감독에게 상납을 해왔다는 것이 확인됐다.

'긴급구조 태권도'가 공개한 메달값

이러한 악습이 그 동안 외부로 공개되지 않은 것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 학부모 들이 이러한 사실을 바깥으로 알렸을 경우, 받게될 피해를 두려워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관행은 대학 진학을 앞둔 중고등학교 태권도 선수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악습 탓에 일부 선수들은 메달을 따고도 지도자들에게 줄 '메달값'이 없어 전전긍긍했던 안타까운 사연들도 함께 공개됐다.

문제는 이러한 '메달값' 악습의 뿌리가 깊고도 넓다는 점.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밝혀내고 근절시키지 못하면, 태권도계 전체가 도매급으로 이러한 악습을 용인하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긴급구조 태권도'는 이번 '메달값'과 관련된 후속보도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