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철이 상대 선수의 백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주짓수 퍼플벨트 부문에서 '폭군'으로 불리는 김형철(액션리액션/전주 진스멀티짐)이 4월 12일 강화도에서 열린 인천생활체육주짓수대회에서도 자신의 체급(+94.3kg)과 무제한급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무적의 기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엘리트 유도가 출신인 김형철은 액션리액션 강성실 관장을 통해 주짓수에 입문한 후, 상대를 압도하는 하드웨어와 힘으로 참가하는 대회에서마다 대회장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우승을 휩쓸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오픈에서도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본인의 체급은 물론이고 무제한급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힘과 기량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형철이 퍼플벨트로 승급한 것은 2012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반칙패(2013년 9월 데라히바컵)를 제외하면 사실상 무패를 달리고 있다. 반칙패의 경우에도 김형철이 상대의 트라이앵글에서 탈출하기 위해 상대를 내려놓은 동작이 슬램이냐, 아니냐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알려진 것처럼 김형철은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경험이 있는 국가대표급 유도가 출신이다. 게다가 보디빌더를 방불케 하는 그의 엄청난 근육은 보는 이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김형철은 최근에는 삼보대회에도 참가했었다. 지난 해 12월 모로코에서 열렸던 삼보국제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다. 3위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삼보의 경우 김형철의 장기인 초크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유도, 삼보, 주짓수를 넘나들 수 있는 선수는 국내에서 몇 명 되지 않는다. 같은 유도가 출신인 안철웅 정도가 김형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선수.

그러나 헤비급인 김형철은 무제한급이나 다름이 없다는 점에서 현존 국내 최강의 주짓수 선수를 꼽을 때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선수로 꼽히는 것이다.

김형철은 1976년 생. 올해 만으로 38세다. 유도 선수로는 많은 나이지만, 마스터와 시니어 부문이 활성화되어 있는 주짓수에서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선수로서 활약할 수 있다.

김형철은 현직 전북체중 유도 코치다. 그가 지도하는 선수 중에서 국내 유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이 몇 명 있다.

최근에는 거주지인 전주에 진스멀티짐이라는 체육관을 내고 운영하고 있다. 선수, 지도자, 사업가로서 1인 3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김형철이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주짓수 대회에는 계속 참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 퍼플벨트 무제한급 시상식

"(지도자로 참가해야 하는)유도 대회와 겹치지만 않는다면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은 주짓수 대회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현직 지도자이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작년 일본 아시안컵오픈대회도 주말을 이용해 겨우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문디알 같은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도 참가하고 싶습니다."

엘리트 유도가가 주짓수를 제대로 배우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본보기가 바로 김형철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현재, 체급-벨트-나이에 상관없이 한국 최강의 주짓떼로를 뽑는다면, 김형철이 우승자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