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대성 의원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자 IOC위원인 문대성 의원(부산 사하갑)의 새누리당 재입당이 유보됐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10월 입당신청서를 낸 문대성 의원의 재입당에 관해 2월 3일 열린 최고의원회에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유보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 의원의 복당에 관한 찬반 의견은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대성 의원은 2012년 4.11총선에서 당선된 후 논문표절 논란에 휘말려 새누리당을 탈당하기는 했지만, 무소속으로서 활발한 의정 활동을 벌이며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져왔다.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를 앞둔 상황에서 문 의원을 받아들일 경우 자칫하면 역풍에 휘말릴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일단 문 의원의 최대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 의원이 한 시름을 놓은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문 의원의 논문 문제와 관련한 조사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2월 11일(한국 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의 2014년 마지막 집행위원회에서 " IOC 윤리위원회가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문 위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IOC 윤리위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문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으나 문 의원에게 박사학위를 내준 국민대 측에서 표절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아 IOC 차원의 조사도 중단됐다. 바흐 위원장은 "해당 대학에 수 차례 조사 결과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위원의 논문 표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바흐 위원장이 "새로운 증거가 드러날 경우 조사가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IOC는 지난해 5월 전 헝가리 대통령 팔 슈미트 IOC 위원에 대한 논문 표절과 관련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스포츠선수로서 최고의 영예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전 세계 스포츠계의 귀족이라고 할 수 있는 IOC 위원을 거쳐, 국회의원에까지 올라선 문대성 의원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