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기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 12월 30일 열린 국기원 정기이사회에서 신임 감사로 선출됐다. 이날 감사로 임명된 사람은 김철기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과 박현철 회계사 등 2명이다.

그런데, 이 중 김철기 신임 감사가 홍문종 이사장의 최측근이며, 국기원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사회에서 두 번째 안건으로 논의된 감사 선출의 건에서 감사 추천 권한을 가지고 있는 홍문종 이사장은 김철기, 박현철 두 사람을 추천했고, 18명의 참석 이사들은 만장 일치로 이들을 감사로 선출했다.

▲ 김철기 국기원 신임 감사

김철기 감사의 이름이 태권도계에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이다. 당시 홍문종 이사장으로부터 임명된 11명의 신규 이사들이 자격 논란을 빚자, 홍문종 이사장을 대신해서 여기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만나 중재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시 김철기 감사는 홍문종 이사장을 상대로 '업무정지가처분 신청' 소송을 냈던 김명수 국기원 이사, 홍문종 이사장을 고발하려 했던 홍상용 태권도미래연대 대표 등을 만나 결국 이를 중단시키는데 성공했다.

사적으로도 김철기 감사는 홍문종 이사장의 고교(대광고) 2년 후배로서 절친한 관계를 수 십년 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기원의 행정을 감사하는 자리에 김철기씨를 감사로 임명하는 것이 옳으냐는 것에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게다가 김철기씨는 국기원으로부터 본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받고 있는 상황이라 논란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 김덕근 대표는 "김철기씨가 운영하는 아이보트 여행사에 국기원이 7월 미국 9500만원, 11월 아프리카 4800만원, 12월 영국 4630만원 등의 항공권을 몰아주는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김덕근 대표는 "홍문종 이사장이 의혹을 받고 있는 자신의 최측근 인사를 자신이 대표로 있는 국기원의 감사로 임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홍문종 이사장을 비롯한 일부 이사들을 대상으로 한 퇴진 운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기 감사 임명 소식을 접한 일부 태권도 관계자들도 이에 대한 부당함에 목소리를 같이 하고 있어 앞으로 논란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