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진방 WTF 기술위원장

양진방(56) 전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이 세계태권도연맹(WTF)의 기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조정원 WTF 총재는 2013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 대회 하루 전인 12월 12일(현지 시각) 영국 맨체스터 센트럴 전시장에서 열린 심판 임명장 수여식에서 양진방 기술위원장의 임명을 공식 발표했다.

양진방 신임 기술위원장의 위원장으로서의 공식적인 활동은 이미 지난달 30일 코트디브와르 아비장에서 열린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앞서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을 그만 둔 올해 2월 이후, 양진방 위원장은 WTF의 주요 국제 대회 및 행사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왔다.

지난 6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WTF 전자호구특별위원회 위원, 7월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 경기감독관(CSB), 10월 러시아 상트페트스부르크 컴벳게임즈 태권도 경기감독관,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유럽-아시아 대항전 TD, 11월 코트디브아르 아비장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 경기감독관, 그리고 이번 월드태권도그랑프리대회 준비위원회 위원 등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양진방 위원장은 지난 10여 년간 대한태권도협회 행정의 핵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2003년 구천서 당시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의해 전무이사로 임명됐다. 그 후 구 회장이 물러나고 김정길 회장이 취임한 후에는 기획이사를 맡아 협회의 브레인으로서 활동하다가 2007년 전무이사에 임명됐다. 이후 2008년에 신임 회장에 당선된 홍준표 회장에게도 역시 신임을 맡아 사무총장(전무이사)로서 올해 2월까지 한국 태권도 실무의 핵심으로서 태권도계를 이끌어 왔다.

이러한 태권도 행정가로서의 활동에 앞서 양진방 기술위원장은 본래 태권도 이론가다. 현재 직업이 용인대 태권도학과 교수.

특히 태권도 역사 분야에서 그가 1986년 대학원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해방 이후 한국 태권도의 발전과정과 그 역사적 의의>는 태권도 역사에 실증적인 연구를 하는 시작점이 되었다.

이론가로서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태권도인으로서 미국 및 중국에서 태권도를 지도한 사범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력이 양진방 기술위원장을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존하는 태권도인들 중에서 이론과 실제, 행정에 어학능력까지 겸비한 유일한 태권도인으로 손꼽히게 하는 이유다.

이번 양진방 기술위원장의 임명을 통해 지난 1년 여간 양진방을 지켜보던 조정원 총재의 양 위원장에 대한 신임은 증명된 셈.

양진방 기술위원장은 12일 맨체스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글로벌 태권도 경기의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이번 그랑프리 대회 이후로는 모든 WTF 승인대회에서 8각 경기장이 사용될 것이며, 경기장 바닥 역시 칼라 코트로 바뀐다. 또한 경기복과 심판복 역시 대중에게 어필하고, 방송에 적합한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2016년 브라질 리오 올림픽에서 집약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진방의 등장을 통해 세계태권도연맹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태권도계는 적지 않은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