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형 국기원장

이규형 국기원장이 사표를 냈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규형 원장은 오늘(11월 12일) 출근을 하지 않았으며, 현재 전화기를 끈 상태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규형 원장은 사표를 국기원 사무처가 아닌 홍문종 이사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원 오대영 사무처장은 이규형 원장의 사표를 접수하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규형 원장이 홍문종 이사장을 찾아 사표를 제출한 것은 11일 오후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규형 원장은 지난 10월 27일 국기원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8월 19일 국기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후 사실상 3달 가까이 국기원의 얼굴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이규형 원장은 60대의 나이에도 수련을 멈추지 않는 정통 태권도인이며 겸손한 성품으로 많은 태권도인들의 존경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겸손한 성품이, 카리스마를 가지고 국기원을 이끌어 나가야 할 국기원장에 부적합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규형 원장의 첫 번째 시험대는 지난 11월 1일에 있었던 김춘근 이사의 폭언•욕설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규형 원장은 부원장을 비롯한 상근 임원 임명 등과 관련해 일부 이사들의 압박을 받아왔고, 이러한 압박은 김춘근 이사의 욕설 사건으로 표출됐다.

이 소식을 접한 태권도계는 김춘근 이사의 행동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와 함께 김 이사를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으나, 이규형 원장은 오히려 김춘근 이사를 기술심의회의장으로 재임명하는 역행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이규형 원장의 사퇴설이 터져 나와 국기원의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태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