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열린 2023년도 국기원 제5차 임시이사회 한 장면.

현직 국기원 이사가 현직 국기원장을 고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박천재 국기원 이사가 이동섭 국기원장을 고소한 것. 혐의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명예훼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천재 이사가 고소한 대상에는 이동섭 국기원장과 함께 차상혁 이사, 한선재 국기원 사무처장 등이 포함됐다.

국기원과 태권도 발전을 위해 손을 잡고 힘을 모아야 할 국기원 이사들 사이에서 고소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느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국기원 이사들 간의 갈등이 뿌리가 깊다는 점이다. 국기원 이사회가 원장파와 이사장파로 나뉘어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미 지난 몇 번의 이사회에서 이러한 이사들 간의 갈등은 수 차례 드러났다. 회의에서 상대방에 대한 막말과 쌍욕이 난무하기도 했을 정도. 이번 고소 사건의 배경에는 이러한 이동섭 국기원장계 이사들과 전갑길 이사장계 이사들 간의 갈등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이번 박천재 이사의 고소 외에도 징계대상인 직원을 징계는 커녕 오히려 승진을 시키는 등 국기원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별도의 고소를 당한 상태다.

태권도계에서는 이미 국기원 이사회가 아사리판이 되어가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국기원 이사회의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