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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영종고 선수(왼쪽)과 서울 아이티고(오른쪽) 선수의 경기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
지난 7월 19일, 제8회 태권도원배 전국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던 전북 무주군 국민체육센터.
남자 공인품새 고등부 인천 영종고 이모 선수와 서울 아이티고 남모 선수의 경기가 있었다. 경기 결과는 아이티고 선수의 승리. 그런데 이 결과가 발표되자 영종고 감독의 항의가 이어졌다. 영종고 권기업 감독은 “너무 한 거 아닙니까”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대한태권도협회에까지 문제제기를 했다. 품새 경기에서 패한 측에서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 그런데 권기업 감독에 따르면 이 경기는 다른 경기들과는 좀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이다.
“상대측 감독은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격파심판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지도자로 재직 중인 사람은 위원회의 위원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위원도 아니고 위원장을 임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경기와 같은 부당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상대팀이었던 아이티고등학교의 이춘우 감독이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격파 심판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대한태권도협회는 심판위원회 규정 ‘제2장 위원회 구성 및 회의’의 제5조 ②항 위원회 구성 항목에서 ‘4.지도자로 재직 중인 사람은 위원이 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권 감독은 이 규정을 들어 대한태권도협회가 현재 품새팀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을 격파 심판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한태권도협회는 답신을 통해 “본회(KTA)는 겨루기와 품새로 경기 종목을 해오다가 2022년부터 격파 종목을 신설해서 심판 및 전문선수 양성 및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1월 이사회에서 심판위원회 규정을 개정하여 ‘위원회는 겨루기와 품새, 격파 등 경기 종목에 따라 분리하여 경기 종목에 따라 운영한다’는 조항을 재정하였다. 문제가 제기된 격파위원장의 경우 품새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므로 동종 계열 지도자라고 볼 수 없어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격파 종목은 올해 신설되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필요 시에는 관련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KTA의 답변에 대해서도 권기업 감독은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현재 신설되어 경기화가 진행되고 있는 격파 부문의 심판으로는 품새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다수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판이나 위원 위촉 권한을 가지고 있는 위원장이 자신이 심판인 품새 경기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면 과연 공정한 심판이 나올 수 있겠는가”라는 것이다.
격파 경기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설명한 것처럼 올해 신설되어 경기 규정을 비롯한 여러 내용들이 정비되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러다보니 여러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문제는 시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해 협회가 어떻게 잘 대처하느냐는 점. 대한태권도협회의 현명한 대처가 기대된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