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이하 KTA)가 국가대표 선수단을 포함한 대표팀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KTA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0월 31일부터 열리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29일자로 발송했다.

이 보도자료에는 대회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표팀 선수 및 임원들의 명단과 기본적인 소개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포함될 필요가 없는 개인들의 주민등록번호가 함께 기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람은 선수 12명과 박윤국 단장, 김세혁 전무이사를 포함한 협회 임원, 안학선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트레이너, 의무, 기자 등 총 24명이다.

KTA는 이들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허가를 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개인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 2011년 9월 31일부터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법을 강화하여 개인정보처리자가 주민등록번호를 유출했을 시에는 5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된 상태다.

개정안을 발의한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되어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바, 이러한 유출 사고가 발생한 대기업 등에 대해서 민형사상의 책임을 부과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정안 발의의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안정행정부(장관 유정복)에서는 지난 9월 개인정보보호법 강화를 위해 이를 위반한 기관 및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고 행정처분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회적으로 개인정보유출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KTA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심각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