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도사의 전자호구 헤드기어

2012년 런던올림픽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전자호구가 몸통 득점을 넘어 머리 득점에까지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태권도 경기의 득점은 몸통 득점은 전자호구로, 머리 득점은 심판이 주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머리 득점까지도 전자호구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전자호구 관련 회사들에게 요청을 해둔 상태이며, 전자호구 회사들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

이러한 가운데, 올림픽에 사용된 전자호구로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대도(Daedo)가 머리 득점을 측정할 수 있는 전자호구 헤드기어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도는 지난 9월 27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청소년태권도대회에서 전자헤드기어 시연회가 열었다. 세계태권도연맹의 공식 시연회는 아니었기 때문에 시연회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분위기로 전해졌다.

▲ 대도 전자호구 헤드기어에 대한 시연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유럽태권도연맹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회장, 박선재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 등을 비롯해 유럽 각국 태권도협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시연회에 대한 평가는 세계태권도연맹에 전달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막상 시연회가 진행되자, 머리 득점이 즉각 표출되었고, 이를 지켜보던 관계자들로부터 바로 경기에 사용해도 되겠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의 규정 상 머리 득점은 타격의 강도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 접촉 여부를 측정한다. 따라서 스쳤더라도 점수를 주고 있다. 따라서 실제 경기에서는 스쳤는가, 스치지 않았는가에 따라 비디오 판독 요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자호구 헤드기어가 도입된다면, 이러한 논란은 종식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도 측 관계자에 따르면, 머리 득점 역시 강도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강도에 따라 득점 여부를 판별하느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시연회 이후,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등의 협회에서는 국내 경기에서 사용하자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유럽이 강세를 보였던 가장 큰 이유로 전자호구에 대한 적응력이었다. 한 번에 3점을 좌우하는 머리 득점의 전자호구 적응 여부가 향후 태권도계의 판도를 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