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기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지난 8월 19일 홍문종 국기원 이사장으로부터 임명된 11명의 신규 이사들의 자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1명의 신규 이사 중 한 명이자, 홍 이사장의 최 측근으로 불리는 김철기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 "11명의 신규 이사 선임 철회를 약속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김철기 전 사무총장은 김명수 국기원 이사의 홍 이사장에 대한 '업무정지가처분 신청' 소송을 취하하게 하고, 홍상용 태권도미래연대 대표가 홍 이사장에 대한 고발을 하려던 것을 중단 또는 보류 시킨 게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철기 전 사무총장이 김명수 이사, 홍상용 대표와의 만남에서 소송을 취하 또는 중단시키게 만든 이유가 이들을 만나 11명의 이사들에 대한 임명을 취소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오현득 부원장을 물러나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김철기 전 총장은 인사이드태권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1명의 이사를 사퇴시키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정식 이사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달라는 말을 했을 뿐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신규 이사들이 정식 이사회에서 기존 이사들의 인정을 받고 이후에 일부 또는 전부가 이사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철기 전 총장의 어조는 단호했다.

"김명수, 홍상용씨 등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타협을 했다는 것은 전혀 어불성설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국기원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논의해보자는 것이었을 뿐, 타협을 통해 자리를 주고받는다거나 야합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소문이 있다면 삼자 대면을 해도 좋다."

다만,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거나, 운영이사회를 만든다거나 하는 문제는 현재 고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철기 전 총장은 "일부 이사의 경우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사회 바깥에서 왈가왈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를 믿고, 이사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김철기 전 총장은 현재 홍문종 이사장의 의중을 대변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철기 이사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9월 25일 이사회에서 홍문종 이사장이 모두 발언을 통해 국기원 이사들을 포함한 태권도계에 던진 말들과도 통하는 점이 있는 것을 해석된다.

김철기 전 총장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서울 중랑갑에 출마하는 등 정치인으로서 활동해왔으며, 한국권투위원회(KBC) 회장을 역임하는 등 스포츠계에도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