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혈투를 벌이고 있는 존 존스

현존하는 종합격투기 선수 가운데 같은 체급에서라면 적수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던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의 '천하무적' 이미지에 금이 갔다.

존 존스(26, 미국)는 9월 2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UFC 165 대회에서 열린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도전자인 스웨덴의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6)을 판정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존 존스는 6차 방어에 성공하며 체급 최다 방어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비록 결과가 존 존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의 내용은 뒷 맛을 남겼다. 그 만큼 도전자인 구스타프손이 선전을 했기 때문이다.

존 존스는 지난 경기까지 체급(라이트 헤비급)의 거의 모든 강자들을 압도적인 실력차로 꺾어왔다. 따라서, 체급을 불문하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를 평가하는 P4P 랭킹에서 존 존스는 당당히 1위로 인정받고 있었고 존 존스가 헤비급으로 가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량은 둘째 치고, 존 존스의 신체 조건이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도전자로 나섰던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신체 조건이 거의 대등했고,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존 존스가 이번에는 상대를 제대로 만났다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존 존스는 경기 후 "가장 힘든 경기였다"고 인정했다.

구스타프손 역시 패배를 인정했으나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그 의지는 구스타프손 뿐 아니라 격투기 팬들, UFC 관계자가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이었다.

존 존스를 노리고 있는 것은 구스타프손 뿐만이 아니다. 글로버 테세이라, 필 데이비스 등이 자신에게도 도전의 기회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존 존스와 헤비급에서 뛰고 있는 다니엘 코미어와의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존 존스의 독주로 약간 김이 빠진 듯 했던 UFC 라이트 헤비급이 다시 춘추전국시대로 돌아가는 듯 하는 느낌까지 들고 있다.

<무림통신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