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이 지난 4월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내부에서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국기원 노동조합(위원장 나영집)은 5월 25일 "국기원 집행부에 대한 특별 감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기원 노조는 이 성명에서 " 우리 국기원이 2010년 특수법인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그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힘써왔지만, 지난 4월 임원•집행부들의 공금 횡령 및 채용비리 의혹 등이 제기되고 경찰이 국기원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우리 국기원의 위상은 최악으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 국기원 내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 임원•집행부는 무분별한 예산집행과 일방적인 사업 추진 등으로 국내•외 태권도인들의 많은 원성과 비판을 받았으며, 국기원을 각종 소송에 휘말리게 만들었다. 또한 특수법인 이후 직원들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는 제자리걸음임에도 불구하고 임원•집행부의 기득권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되는 기술심의회, 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 등에 활동비 명목으로 연간 수억 원의 월정액 보수를 지급했고, 심지어 올해 활동비 예산은 두 배 가까이 증액하였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우리 노동조합은 국기원의 악순환의 배경에 국기원 설립 취지와 목적을 망각한 채 상식과 원칙을 져버리고 오로지 자신들의 뜻대로 국기원을 운영하려는 현 집행부의 독선과 이를 묵인하고 방관하는 국기원 이사들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 집행부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기원의 문제가 태권도인들로부터 지적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내부에서까지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상황의 심각성이 있다는 평가다.

국기원은 노조의 성명이 나온 다음날인 26일 "지구촌 태권도 가족들의 대통합을 위한 긴급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국기원의 대응이 국기원에 실망한 태권도인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