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아 적지 않은 규모의 조직개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국기원(원장 오현득)이 난데없는 낙하산 인사설로 인해 내홍을 앞두고 있다.

발단이 된 것은 현재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A씨가 국기원으로 올 예정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A씨는 현재 대태협에서 경기담당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A부장이 국기원으로 올 것이라는 '근거있는' 소문이 국기원에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문에 대해 A부장이 국기원으로 올 경우 업무 연관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팀장급 이상 직원들 다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는 상황. A부장은 이미 국기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중급여 등의 문제로 논란이 있었고 결국 A부장은 국기원을 떠났다.

A부장은 국기원에 근무하기 이전에 세계태권도연맹(WTF)에서 경기부장으로 있었으나 내부 비리 등의 혐의로 해고된 후 해고무효소송을 벌여 승소했으나 결국 WTF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이후 A부장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국기원 등을 거쳐 2013년 9월부터 대한태권도협회에 경기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역시 새로운 회장 취임으로 체제 개편을 준비 중인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입지가 애매해진 A부장이 국기원으로 자리를 옮기려 하고 있고 이러한 A부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 홍성천 국기원 이사장과 김운용 전 국기원장이라는 것이다.

A부장은 태권도계에서 유명한 '김운용 키드' 중 한 명이다. 따라서 A부장이 국기원으로 전입하는데에 직접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것은 김운용 전 국기원장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홍성천 이사장 역시 A부장의 국기원 입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천 이사장은 국기원 위계상으로는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필리핀 태권도의 대부로 주 거주지가 필리핀이고, 그 동안 국기원과는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사장의 이름에 걸맞는 비중을 국기원에서 차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성천 이사장이 국기원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A부장의 채용에 적극 나선다면 A부장을 자신의 국기원 영향력 확보의 교두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A부장의 국기원 입성 여부가 국기원 내부의 역학관계를 극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