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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검도 명칭의 창시자는 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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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1  23: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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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동 해동검도 도장에서 수련을 하던 시절의 최태민.

'최순실 스캔들'로 온통 나라가 떠들썩하다. 그리고 그 스캔들의 뿌리로서 함께 거론되는 이름이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이다.

최태민의 이름을 기자가 처음 듣게 된 것은 해동검도라는 무술을 통해서였다. 최태민은 해동검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해동검도'라는 명칭의 실질적인 창시자라는 주장이 있기 때문이다. 해동검도가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반부터다. 1989년 방송되어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무풍지대>에서 나한일씨가 주인공역으로 출연하면서 극중에서 보인 액션 및 검도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거기서 보여진 것이 해동검도이고 나한일씨가 실제로 해동검도 유단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의 관심과 함께 인기를 끌게 되었다.

나한일씨는 실제 해동검도를 수련했고, 창시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동검도의 또 다른 창시자로 주장하는 인물은 김정호씨. 김정호씨와 나한일씨는 고등학교 친구 사이로 해동검도라는 무술을 국내에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해동검도단체를 함께 이끌어왔으나 조직 운영, 금전 등의 문제로 결별한 후 소송까지 벌이는 관계가 되었고, 김정호씨는 세계해동검도연맹을, 나한일씨는 한국해동검도협회를 대표하며 각각 활동해왔다.

그런데 나한일씨가 2008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동검도의 명칭을 만든 사람은 최태민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와 해동검도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인물이 고 최태민(崔太敏) 목사다. 그는 나한일의 무술에 '해동검도'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줬고 김원두 사장이 건네준 무예도보통지를 바탕으로 나한일이 편저를 한 '해동검도'라는 책을 출판하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그때가 1984년이다. 최 목사는 1978년 나한일이 운영하는 서초동의 작은 도장에서 새벽마다 운동을 하러 왔다. 그러던 중 나한일에게 어느 날 "옛날 것을 10%만 복원해도 장한 일"이라며 붓으로 '海東劍道'라는 네 글자를 써 왔다는 것이다.>(조선일보 문갑식 기자, 2008년 11월 29일)

나한일씨는 김정호씨와의 명예훼손 등을 다룬 소송의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여기서 나한일씨는 "해동검도라는 용어는 누가 만들었냐"는 질문에 대해 "최태민 목사가 만들었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주장은 일부 해동검도 교본에서도 서술되어 있다.

"1983년 초 현지영화사 김두철 회장의 후원으로 서초동 63-6번지 신영빌딩 3층에 '전통검무예' 검도장이 처음 개관되었다. 당시에는 검도가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체육관 경영이 원활하지 못했으며, 1984년 4월무렵 회원 최태민 목사께서 '전통'의 의미를 함축한 '해동검도'라는 이름을 제안하여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해동검도교본 76쪽/강영욱, 정신세계사)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세계해동검도연맹의 김정호씨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김정호씨는 "최태민 목사는 해동검도의 회원으로 초창기에 큰 도움을 주신 분이지만 해동검도를 작명하지는 않았다"(일요신문 유병철 기자, 2008년 12월 21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정호씨는 최태민 목사가 해동검도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최태민 목사는 1983년 초 서초동 해동검도 도장을 처음 개관할 때쯤 모습을 드러냈다", "키는 160cm가 조금 넘는 정도였고, 인상이 아주 온화하고 언행에 기품이 있었다. 특히 글을 무척 잘 썼는데 글씨는 물론이고 그 내용이 읽는 사람의 감동을 자아내곤 했다", "(최태민씨가)오전에 일찍 도장에 나왔는데, 도장에서 어딘지 모르지만 전화통화를 아주 오래하곤 했다. 30분은 보통이고, 1시간이 넘도록 수화기를 잡고 있기도 했다"며 최태민씨에 대한 기억을 회고했다.

이러한 내용들을 볼 때, 최태민씨가 해동검도 명칭을 만들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최태민씨가 해동검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지금은 해동검도가 전성기 때만큼 많은 도장이 보이지는 않지만 김정호씨의 세계해동검도연맹이 가장 큰 단체로 활동하고 있고 해외에서 오히려 더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무림통신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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