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문종 의원이 국기원에서 열린 실업연맹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후보로 나선 홍문종 의원이 선거를 한 달 반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WTF집행위원회가 열리는 스위스 로잔에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로잔에서는 WTF집행위원회(7일) 및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8일), 스위스오픈대회(8~9일) 등 중요한 일정이 연이어 열린다.

WTF 총재 선거는 7월 14일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다. 선거까지는 40일이 남은 상황이다. 상식적으로라면, WTF가 주최하는 국제행사에 참가해 세계태권도계 얼굴을 알리는 것이 당연하다. WTF 총재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홍 의원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 의원 측에서도 가능하면 이번 행사에 참가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현재 홍 의원이 여당 사무총장이라는 요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던 것. 홍문종 의원의 최측근인 K씨에 따르면 홍 의원은 이번 로잔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세계태권도인들에게 인사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국내 일정이 빡빡해서 시간을 내지 못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홍 의원이 바라는 조정원 총재의 사퇴를 전제로 한 단일화가 원하는 대로 잘 진행되지 않자 여러 가지 타협안을 놓고 절충을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오히려 홍 의원이 조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기원 이사장으로 가려는 타협을 하고 있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홍문종 의원은 지난 5월 22일 국기원에서 열린 실업태권도연맹 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여러 가지로 민감한 상황에서 홍 의원의 행보가 일부 태권도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 의원이 국기원에도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홍문종 의원이 국기원 이사장에도 관심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문종 의원은  국기원의 유력한 대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 와중에 지난 5월 30일 열렸던 국기원 이사회의 이른바 '똥물 테러' 사건은 오지철 이사가 이사장으로 선출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를 가진 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홍문종 의원이 이사장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이기도 하다. 다음 국기원 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6월 11일.

이 날 이사회는 국기원 이사장 선출 뿐만 아니라 WTF 총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