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짓수계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주짓수가 경찰 가산점 인정 종목에 포함됐다는 것.

한 주짓수 전문매체를 통해 전해진 이 소식에 따르면 따르면 "주짓수가 경찰 공무원 시험 가산점 인정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그렇게 된 이유는 "세계경찰무도연맹이 경찰무도 주특기 구성 종목에 주짓수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한 소식일까? 일부 맞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우선, 주짓수가 경찰 가산점 인정 종목에 포함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계경찰무도연맹(총재 박일용)'이라는 단체가 주짓수 단체 중 하나인 '동천백산유술회'와의 협의를 통해 주짓수를 경찰무도를 구성하는 종목 중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주장 역시 동천백산유술회(관장 채인묵)의 주장일 뿐이고, 구체적인 진행 여부는 세계경찰무도연맹과 협의가 여전히 남아 있는 내용이다.

세계경찰무도연맹의 실무를 담당하는 윤태진 사무실장은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는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 주짓수라는 종목은 경찰무도연맹 내부에서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주짓수가 경찰무도의 한 종목으로 정식 인정받은 것도 아니다. 주짓수가 경찰 가산점 인정 종목이 되었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며, 이와 관련해 해당 매체에 이의를 제기했고 해당 매체에서도 잘못된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경찰무도연맹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경찰무도 종목은 태권도, 검도, 합기도 3종목 뿐이다.

게다가 세계경찰무도연맹은 경찰청에서 인정하는 '무도관련 채용 가산점 인정단체' 중 하나일 뿐이다.

경찰청이 인정한 무도 단체는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대한태권도협회, 대한유도회, 대한검도회 등 6개) △합기도 관련 인정단체(대한합기도협회, 대한기도회, 재남무술원 등 18개 △기타 단체(대한용무도협회, 세계경찰무도연맹, 대한특공무술연맹, 대한킥복싱협회 등 14개) 등 총 38개 단체에 한한다.

세계경찰무도연맹은 이 중 기타 단체에 포함되는 하나의 단체일 뿐이며, 이 단체에서 인정하는 단증을 소지했을 경우에 경찰 공무원 시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 공무원 시험에서 인정되는 가산점은 석박사 학위, 외국어 공인 점수, 전자 통신, 무도 등 전문 분야 등에 한해서 2점, 4점, 5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중에서 무도 분야의 경우에는 2점(2,3단)에서 4점(4단)까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역시 해당 단체가 인정하는 유단자인 경우에 해당한다.

동천백산유술회에 따르면 파란띠일 경우에 2점, 보라띠일 경우에 4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주짓수가 아무리 검은띠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다른 무도와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유단자(블랙벨트)가 아닌 유급자(유색벨트)를 타 무도의 2,3단 이상의 유단자에 버금가는 인정을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사정을 다 인정한다 하더라도, 결국 주짓수 블루벨트가 경찰공무원 가산점에서 2점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을 동천백산유술회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하고, 이러한 내용이 다시 세계경찰무도연맹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단순하지 않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결국, "주짓수가 국가기관인 경찰청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경찰 공무원 가산점 인정 단체"가 된 것은 아니며, 동천백산유술회가 아닌 타 단체의 블루벨트인 경우에는 이러한 가산점을 인정받을 수 없다.

경찰청에 따르면 "무도분야 자격증은 대한체육회에 가맹한 경기단체가 인정하는 것 또는 법인으로서 중앙본부 포함 8개 이상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지부(지부당 소속도장 10개 이상)를 등록하고 3년 이상 활동중인 단체에서 인정하는 것을 말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주짓수가 국가기관이 인정하는 종목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의 정식 가맹종목이 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현재 시점에서 볼 때 대한체육회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주짓수 단체로는 유러피언 주짓수로 알려진 대한주짓수협회(회장 장순호)가 가장 가깝다. 대한주짓수협회가 소속되어 있는 주짓수국제연맹(JJIF)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주짓수협회는 현재 대한체육회와 정가맹 단체 진입을 위한 세부 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리언 주짓수 단체 중에서는 이러한 절차를 밟고 있는 단체는 없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 일반 명사로서의 주짓수가 아닌 브라질 유술을 지칭하는 주짓수가 개별 종목으로서 대한체육회에 가맹이 되고 경찰 공무원 가산점 인정 종목이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