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동메달 김원선.

한국 장애인태권도가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10월 2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4회 장애인아시안경기대회에서 여자 K44 65kg급에 출전한 김원선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원선은 첫 경기에서 중국의 야오이난에게 패한 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태국의 푸와판 아위파에게 13대 9로 승리를 거두고 한국 장애인태권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김원선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서 중국 선수와의 첫 경기에서 긴장도 많이 하고 해서 부족한 경기를 보여드려 면목이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태국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긴장도 풀리고 생각했던 경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국제 대회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은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시작된 후, 2014년 한국 인천,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거쳐 이번 중국 항저우에서 4번째 대회를 맞이했다.

태권도의 종주국으로 자부하는 한국이지만 장애인태권도 부문에서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큰 성과를 내오지는 못하고 있었다.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장애인태권도협회는 현재 관리위원회 체재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한국 장애인태권도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관리위원회(위원장 오응환)는 장애인태권도협회의 정상화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에 메달을 획득한 김원선 선수가 이번에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도 장애인태권도협회 관리위원회가 기존 참가 쿼터 3개 외에 2개의 추가 쿼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오응환 관리위원장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 이번에 우리 선수가 한 명이라도 더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를 비롯한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아시안게임 첫 메달 획득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우리 장애인태권도가 갈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하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가 여전히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어려움 속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김원선 선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은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다.

<항저우=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