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모처럼 웃음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고 있는 제31회 청두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청두U대회)에서 한국이 품새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겨루기 경기 첫날, 남녀 4개 체급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겨루기 첫 금메달은 여자 57kg급 김유진이 캐냈다. 16강, 8강을 손쉽게 올라간 김유진은 4강에서 폴란드의 아담키예비츠에게 1회전을 이기고 2회전을 내준 후 3회전에서 5대 2로 결승에 올라갔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대만의 로 치아링. 로 치아링은 체급에서 큰 키에 속하는 김유진보다도 큰 선수.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1회전은 김유진의 얼굴 공격이 성공하면서 9대 3으로 쉽게 가져왔다. 2회전에서도 김유진은 추격해오는 로 치아링을 물리치고 7대 5로 승리를 가져오면서 청두U대회 한국팀 겨루기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열린 4체급의 경기 중 마지막 결승전에 출전한 남자 68k급의 이상렬은 김유진과 마찬가지로 대만 선수를 만났다. 치우 이레이. 실력면에서도 노련함에서도 이상렬이 한 수 위였다. 이상렬은 1회전 11대 3, 2회전 5대 3으로 여유있게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추가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54kg급에서는 이란의 하지모우사에이나푸티가 우즈베키스탄의 오타조노브 오몬존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남용혁은 준결승에서 오티조노브에게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역시 같은 날 열린 여자 46kg급에서는 카자흐스탄의 바키셰바 리타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바키세바는 8강에서 한국의 이예지를 꺾고 4강을 거쳐 결승에서 대만의 황 잉슈안을 맞아 세트스코어 2대 1로 우승을 차지했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