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에서 최영열 국기원장.

"최영열 국기원장의 사표가 있다", "그 사표를 국기원 이사 중 한 사람이 보관하고 있다", "그 사표의 내용을 본 사람도 있다".

제50회 협회장기 단체대항태권도대회가 열리고 있는 무주 태권도원. 6개월 만에 열린 대회인 만큼 선수,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태권도 관계자들도 많이 다녀갔다. 13일 오전에는 8개 지역협회, 연맹 회장단이 모여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올해 예정된 태권도계의 선거, 국기원 문제 등에 대한 말들이 오갔다. 그런데 이러한 말들 중에서 놀랄만한 이야기가 나왔다. 최영열 국기원장이 이미 사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최영열 원장 사표설은 구체적이었다. 최영열 원장이 국기원 재입성 과정에서 특정인들에게 약속의 의미로 사표를 써줬고, 그 사표가 현재 국기원 이사 중 한 사람에게 전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사표는 최영열 원장이 직접 작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이 사표가 진짜인 경우, 국기원 정관 상 이 사표가 국기원 사무국에 전달된다면 즉시 수리된다. 직원이 아니라 임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존재한다는 최영열 원장의 사표가 진짜냐는 것,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냐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무주태권도원에서 만난 한 태권도 관계자는 "그 사표가 없다면 모르지만 있다면 그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 사표를 봤다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기자는 진위 여부를 따지기 위해 16일 저녁 최영열 국기원장에게 연락을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소문과 관련해 국기원 직원 L씨는 "소문에 대해서는 들었으나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영열 원장은 지난 해 10월, 국기원 사상 최초로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과반수 득표 논란을 시작으로 실질적으로 국기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상대 후보와의 선거무효소송, 담합 등의 논란이 여전히 최영열 원장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원장으로서 보여준 직무에 대한 평가도 박하다. 이러한 와중에 터져나온 사표설. 총체적 난국에 둘러싸인 최영열 원장,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