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오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국기원 연수원장,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차장. 태권도 주요 단체에서 가장 핵심적인 자리를 모두 거쳤다면 그 만큼 능력면에서 인정받는 부분이 있다는 말일 것이다. 게다가 대학(계명대) 교수까지 역임했으니 태권도 행정 뿐만 아니라 학계까지 섭렵을 했다.

태권도계에 이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사람은 몇 안된다. 태권도계에 풍운아로 꼽히는 김철오 씨다. 이 김철오 씨가 서울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 나이로 68세인 김철오 씨는 어찌 보면, 자신의 태권도 인생에서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5월 24일 열리는 서울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모두 5명. 산술적으로만 본다면 당선 가능성은 5분의 1. 하지만 김철오 씨는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당선을 자신하는 이유는 뭘까?

"이번 서울시태권도협회 선거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개혁이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 모두 공약으로 걸고 있는 내용이도 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현 사무국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및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말뿐인 개혁, 공약에 그치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수 십 년 간 특정인, 특정 계파에 의한 조직 사유화에 따른 적폐로 지탄받고 있는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실제로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는 나 외에는 없다고 본다. 이러한 점은 우리 회원 여러분들에게도 충분히 전달이 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자신하고 있다."

김철오 씨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확실히 태권도계에서의 인지도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는 선거.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모른다. 게다가 태권도계에 많이 알려져 있는 만큼 반대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는 없을 터.

"모든 사람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국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서울시태권도협회가 그 동안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은 본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실무를 이끌어 오면서 태권도 조직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이끌어 갈 자신 또한 가지고 있다. 50년이 넘는 태권도 인생에서 그 마지막 봉사를 서울시태권도협회에 하고 싶다."

몇 년 전 있었던 태권도 선수 학부모 자살 사건을 통해 태권도계 비리의 상징적 이름이 되어 버린 서울시태권도협회. 이번 선거는 그 오명을 떨치고 세롭게 태어날 계기가 될 것으로 태권도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 개혁의 선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철오 씨의 도전. 과연 그 결과가 궁금하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