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의 고위 임원이 WTF에서 일하던 직원에게 큰 돈을 사기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기를 당한 사람은 WTF의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세계태권도연맹 아카데미(이하 WTFA)를 책임지고 있는 양진석 원장이다. 양 원장에게 사기를 친 사람은 WTF태권도시범단의 주무를 맡았던 최 모씨다.

양 원장에 따르면 최 씨가 경매에 나온 집을 싸게 구할 수 있도록 알아봐준다고 말해, 최 씨를 믿고 돈을 건넸는데, 최 씨가 그 돈을 들고 잠적했다는 것이다.

최 씨는 세계태권도연맹 산하 태권도시범단의 주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WTF의 정식 직원은 아니었지만, 수 년간 시범단 업무를 맡아왔고, 스스로 바깥에서는 WTF 직원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태권도계에 퍼질 만큼 퍼져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 씨가 양 원장이 자신을 경찰에 신고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이러한 소문에 대해 양 원장은 "이 일과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이 근거없는 소문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양 원장은 이번 일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최 씨는 이미 수배 중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본인이 사기당한 사실을 빨리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한 관계자는 "우연히 이번 일과 관계된 서류를 보고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양 원장에게 전했다. 사기임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양 원장이 책임을 지고 있는 세계태권도아카데미는 첫 번째 코치 세미나를 오는 6월 8일부터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