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주짓수코리아 챔피언십' 대회가 11월 16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 대회의 부문별 무제한급 우승자에게는 내년 팬암주짓수챔피언십 대회 출전 지원이 주어지는 것으로 화제를 모은 대회였다.

대회도 대회였지만 이번 대회를 주최한 것이 최근 베넘(Venum) 도복 가격 논란의 당사자인 주짓수코리아(대표 석상준)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모았다.

주짓수코리아는 이미 공지문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지만, 석상준 대표를 만나 직접 입장을 들어봤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 알려진 공지를 통해 어떤 입장인지는 알려진 것 같다. 그래도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한다면?

- "이미 밝혔지만 베넘 도복과 관련해 이번에 문제가 된 주짓수도복코리아(주도코) 측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 우리는 배넘 본사에서 정한 최소 금액 규정 등을 포함해 지켜야 할 것을 지켜왔으며, 국내 주짓수 도복 시장의 환경을 고려해 적당하다는 금액으로 제품을 판매해 왔다. 주도코 측은 자사와 배넘 본사와의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까지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했으며 근거없는 주장으로 주짓수코리아와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다. 그래서 변호사의 자문을 거쳐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베넘과 주짓수코리아가 독점계약을 맺은 건 사실인가?

- "그렇다. 11월부터는 베넘의 모든 용품과 관련해서 국내에서 통용이 되기 위해서는 주짓수코리아를 거쳐야 한다. 이 계약을 위해서 수 개월간 계약 내용 등에 대해 베넘 본사와 논의를 해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주도코 측에서 우리가 자사의 영업을 방해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주도코 측은 베넘 본사와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았고, 베넘 본사는 그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더 이상 주도코 측과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베넘과 독점 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도코의 행태를 두고 볼 수는 없었고 주도코 측의 계약 위반 상황에 대해 본사에 문제제기를 했을 뿐이다. 우리는 베넘의 공식 계약 업체로서, 베넘이라는 브랜드의 상품 가치를 위해서도 두고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주짓수코리아 측이 지나치게 폭리를 취한 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베넘 브랜드의 원가를 비보도를 전제로 공개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만든 도복도 아니고, 관세, 운송료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서 해외에서 들여오는 브랜드에 대해 다른 도복 브랜드와 비교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이윤을 부쳐서 시장에 내놓았을 뿐이다. 만약 이 가격이 지나치다면 베넘이라는 도복이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로서는 우리가 정한 베넘 도복이나 용품의 가격이 지나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석 대표 본인과 관련해 "일부 온라인커뮤티니에서 도복 공동구매를 하는 과정에 훼방을 놓았다", "타 온라인 용품업체의 가격 결정에 대해 압력을 가했다"는 등의 구설이 있다. 이것은 사실인가?

-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 우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추진한 도복 공동구매에 내가 훼방을 했다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베넘 본사와 공동구매를 주선한 측과의 문제일 뿐, 거기에 내가 압력을 가할 입장도 아니고 가한 적도 없다. 다만, 공동구매가 무산된 지 한 참 후에 공동구매 등과 관련해 배넘 본사측에 생각을 전달한 적은 있는데 그것이 와전되어서 오해를 하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타 업체에 전화로 압력을 가했다는 것은 정확한 말은 아닌데, 타 업체에서 우리가 정한 가격과 똑같이 가격을 정해서 올린 경우가 있었다. 우리는 나름대로 자체적으로 환율 변동, 최소 이윤 등을 감안해 정한 금액인데, 그 금액을 우리가 바꿀 때마다 똑같이 따라하는 업체가 있어서 전화를 걸어서 문제를 제기한 적은 있다. 그 업체는 그 사실에 대해 구두로 사과를 했고 이 후에 그 업체가 가격을 바꿨을 뿐이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경쟁사가 우리를 무조건 따라하기만 한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주짓수 사업체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석 대표는 주짓수 수련자이며 국내에 많지 않은 블랙벨트이기도 하다. 주짓수가 국내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를 개발할 생각도 있는가?

- "있다. 크게 두 종류를 생각하고 있다. 하나는 보급용으로 상대적으로 중저가의 도복과 다른 하나는 최상의 품질을 지향하는 고급 도복 브랜드다. 현재 준비 중이며 완성이 되면 공개할 것이다."

석상준 대표는 주짓수코리아라는 용품 회사를 운영하면서, 주짓수 블랙벨트로서 주짓수 지도자이기도하고, 최근에는 종합격투기에 출전해 승리를 거두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주도코와의 갈등이 아직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석상준 대표는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국내 주짓수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인물임에는 분명하다.

이번 도복 논란에 대한 석 대표의 대응이 앞으로 주짓수 계에서 '석상준'이라는 이름이 활동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마무리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