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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의 격투가 전용재, 유술가에서 지도자로 변신하기까지
정성욱 기자  |  mmakid.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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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18  0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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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당시 기자는 일본에 머물고 있었는데, 때 마침 ADCC 아시아 예선 및 본선 대회가 있어서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한국인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선수가 당시 김미파이브, 네오파이트 등에서 주목 받던 신예 MMA선수 전용재(청주 파라에스트라)였다.

당시는 아직 한국 그래플링 수준이 일본에 한참 뒤진 상황이었기에 ADCC 무대에서 한국인을 만날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 대회에서 전용재는 본선 3위 입상했다. 당시로서는 한국 그래플링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였다.

ADCC 이후, 7년 만에 전용재를 다시 만났다. 주목 받는 신예 MMA선수, 유술가로 한참 활동했던 전용재는 이제 청주에 자리를 잡고 후진양성에 힘쓰는 지도자가 되어 있었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전용재, 그의 지난 이야기와 최근 근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이제는 주짓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용재 선수.

<형을 따라 격투기를 시작한 소년, MMA와 주짓수에 눈을 뜨다>

전용재가 MMA라는 종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와 형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시절 유도를 시작했고 격투기(입식 타격) 선수였던 형의 권유로 격투기를 수련했다. 또한 당시에 비디오 샵에 있었던 “UFC 비디오”(당시 이름은 죽음의 링매치)는 소년 전용재에게 주짓수라는 것에 대해 알게 해줬다. “비디오 샵에 갔는데 UFC 비디오가 있길래 빌려봤어요. 도복을 입고 경기를 하던 선수가 우승을 하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호이스 그레이시였어요. 그 경기를 보고 MMA를 처음 접했고 주짓수에 대한 매력을 저도 모르게 느꼈답니다”

   
▲ G5 토너먼트 대회 우승한 후의 전용재 선수.

유도와 격투기를 수련했던 소년은 청년으로 성장했고 MMA 무대에 섰다. 전용재는 2003년 10월 네오파이트 첫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2004년 김미파이브 토너먼트에서 김창현, 김종만 등의 강자를 제치고 우승을 거두었다. 2006년 충주 무술축제의 이벤트로 열린 ‘중원의 혼’에서도 우승하여 1천만원의 상금을 차지하기도 했다.

<MMA 파이터에서 유술가로>

MMA 파이터 전용재가 주짓수를 처음 수련한 것은 2003년. 이 또한 운동을 좋아하는 형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후 MMA 파이터가 된 전용재는 그라운드 파이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주짓수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한다.

“국내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죠. 그래플링이 부족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유학을 준비했습니다.”

주짓수 유학을 고민한 전용재는 일본으로 주짓수 유학을 떠나게 된다. 2005년 일본 나가사키 대회에 출전한 전용재는 대회가 끝난 후 일본 주짓수 실력과 시스템에 대해 느껴보고자 일본 체육관을 돌아다녔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주짓수가 궁금했습니다. 주짓수 유학을 고민했던 저는 브라질로 갈까 일본으로 갈까 고민을 했거든요. 일본 체육관을 돌아다녀보니 체계가 잘 잡혀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일본으로 떠나기로 마음먹었죠.”

주짓수 수련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 전용재. 그는 자신이 아는 인맥을 동원하여 일본 최고의 유술가를 찾았다. 그가 찾은 일본의 유술가는 파라에스트라의 나카이 유키.

전용재는 지인을 통해 나카이 유키를 소개받았고 2006년 말부터 일본으로 떠나 도쿄 파라에스트라에서 수련하기 시작했다.

“나카이 센세(선생님)가 처음부터 저를 제자로 인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워낙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도장이고 잠시 왔다가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사람들 중 하나겠거니라는 생각이셨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묵묵하게 주짓수를 수련했고 지역시합에 나가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2007년에는 ADCC 일본 최종 예선전에 출전하여 3위에 올랐고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잘 봐주셨는지, 2009년 2월, 저를 제자로 인정해주시고 브라운 벨트를 주셨습니다. 그 달에 나간 슈토에서 세컨으로 나와주실 정도였습니다.”

   
▲ 2007년 ADCC 예선에서의 경기 모습.

MMA에 대한 씁쓸한 기억 또한 전용재로서 유술가의 길을 걷게 했다. 2006년 전용재는 마즈(MARS)와 2년 동안 계약을 맺고 그 해 4월 나카무라 케이타와 경기를 가졌다. 그 경기 이후 전용재는 MMA 파이터로서 2년이라는 공백을 갖게 됐다. 2년간의 공백은 주짓수와 MMA를 동시에 수련하는 전용재에게 주짓수를 더욱 매진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나카무라 케이타와의 경기 이후, 마즈에서 잡아주는 경기는 제 체급과 맞지 않는 경기였습니다. 당시 제 체급은 70kg이었는데 80kg이 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라고 하더군요. 2번 정도 오퍼를 거절하고 내 체급에 맞는 경기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요청은 묵살되었고 더 이상 오퍼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계약으로 저를 묶어두더군요. 돌이켜보면 마즈라는 대회는 선수를 위한 단체가 아니었습니다.”

<유술가 전용재, 이젠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다>

MMA와 주짓수에서 주짓수에 무게를 둔 전용재. 그를 더 이상 국내 MMA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다. 일본 슈토에 종종 출전하긴 했지만, 그것도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슈토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대회를 준비하면서 제자를 키운 적이 있었습니다. 선수와 관장을 동시에 한다는 것, 쉽지 않더군요. 결국 제가 선택한 것은 지도자가 되어 좋은 선수를 양성하고 체육관을 잘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청주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전용재는 한국주짓수협회의 이사로서 한국주짓수협회의 청주 주짓수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12, 2013년에 이어 올해 3회째 대회를 열고 운영했다. 매년 참가자, 체육관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전용재의 얼굴은 자못 진지했다.

“점점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대회가 되다 보니 고민도 많습니다. 외부적으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참가한 선수들에게 뭔가 돌려줄 수 있는 대회를 꾸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용재에게 한국 주짓수에 대해 물었다. 주짓수가 한국에 알려진 지 10여 년, 그가 생각하는 한국 주짓수는 어떨까?

“가까운 나라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 주짓수의 실력은 많이 상승했습니다. 실력 뿐만 아니라 주짓수라는 종목의 규모도 점차 성장하고 있는 추세죠. 일본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있습니다만 그 층은 아직 엷습니다. 전체적인 성장은 아직 몇 년 더 기다려야 하죠. 한국 주짓수 성장을 위해 저도 열심히 힘쓸 겁니다.”

한국 MMA 초기에 선수로 데뷔하여 유술가로 활동하다 이젠 지도자가 된 전용재. 유술가 전용재로서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 내 상태로 마스터로 출전하는 것은 내가 용납을 못 한다”며 “차라리 내가 우승하지 못 할 바에야 내 제자들이 큰 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데에 힘 쓰겠다”는 그의 말에서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물씬 풍겼다. 몇 년 후, 문디알 우승자를 기쁘게 끌어안고 있는 지도자 전용재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주짓수 & MMA 전문기자 정성욱/ mmakid.chong@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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