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유러피언 주짓수'로 알려진 국제주짓수연맹(JJIF, 회장 파나지오티스 테오도로풀루스)이 아시아주짓수연맹을 설립하고 아시아지역에서의 세력 확장에 나섰다.

JJIF는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이 중심이 되어 1977년에 만들어진 유러피언주짓수연맹을 모태로 1987년에 탄생한 국제주짓수단체.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IOC가 인정하는 스포트어코드에 정식 가맹되어 있는 단체다.

이 JJIF가 올해 초 아시아연맹 창립과 함께 아시아로의 확장을 선언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JJIF가 손잡은 상대가 얼마 전 아부다비에서 열렸던 월드프로페셔널주짓수챔피언십을 주최한 아랍에미리트주짓수연맹(UAEJJF)이라는 점이다.

JJIF 산하 아시아연맹의 회장으로 선출된 인물이 UAEJJF의 압둘무넴 알사예드 알 하시미(Abdulmunem Alsayed M. Al Hashmi) 회장이다. 월드프로페셔널주짓수챔피언십을 개최한 바로 그 인물이다.

▲ 압둘무넴 하시미 UAEJJF 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JJIF의 행보가 중요한 것은 이 단체가 스포트어코드 뿐만 아니라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인정하는 유일한 주짓수 단체라는 점이다.

주짓수만을 놓고 볼 때는 국제브라질리언주지수연맹(IBJJF)이 더 큰 권위를 가지고 있지만, IOC나 OCA와 같은 국제스포츠기구의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 대회에서 주짓수를 대표하는 단체로 활동하기는 어렵다.

이에 비해 JJIF는 국제경기에서 주짓수를 포함시켜서 활동시킬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JJIF는 듀오 시스템(시범), 파이팅 시스템(겨루기), 네와자(BJJ방식)의 세 부문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듀오와 파이팅 시스템은 국내의 합기도 단체들에서 보여지는 것과 흡사하며, 네와자는 브라질리언주짓수와 거의 같다.

이 JJIF가 지난 4월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아시아연맹 창립 후 첫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UAE의 압둘무넴 회장을 비롯해 6명의 부회장을 선출하고 아시아 각 지역을 대표하도록 했다.

▲ 사진 하단 오른쪽에서 3번째가 JJIF 파나지오티스 테오도로풀루스 회장, 왼쪽에서 2번째가 UAEJJF 압둘무넴 하시미 회장, 윗줄 왼쪽에서 3번째가 장순호 회장.

국내에서 JJIF의 산하 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대한주짓수협회(KJJA, 회장 장순호). 대한주짓수협회 장순호 회장은 6명의 부회장 중 1명으로 포함되었고, 동아시아를 대표해서 활동하게 됐다.

대한주짓수협회는 2013년부터 대한주짓수연맹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활동을 벌여오다가 2014년에 들어 단체 명칭을 '연맹'에서 '협회'로 바꾸고 장순호 회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 압둘무넴 하시미 회장과 장순호 회장이 8월 아시안주짓수챔피언십 성공을 기원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한주짓수협회는 아시아주짓수연맹이 창립된 첫 공식 대회인 '2014아시안주짓수챔피언십'을 8월 7일부터 나흘간 수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