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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칼럼] 태권도 시범, 시범인가, 시연인가, 공연인가?
박성진  |  insidetk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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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3  15: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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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세계적인 무술이 된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태권도 시범이다.

해외에 태권도를 전파한 태권도 사범을 만나 처음 태권도를 전파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태권도’라는 말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화려하고 강력한 태권도의 시범을 보이면서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심어주었고 마침내 태권도가 현지에 뿌리를 내리는데 큰 힘이 되었다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것은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태권도 시범을 보고 ‘원더풀’을 외치는 외국인들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현재는 태권도 주요 단체별로 전문 시범단까지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가 각기 시범단을 운영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태권도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태권도를 잘 몰랐거나, 오히려 약간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도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을 보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태권도 시범을 자주 접하는 기자와 같은 사람들 조차도 때때로 “어떻게 저런 동작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다. 그러므로 현재의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은 그 나름대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기자는 태권도 시범을 보면서 종종 뭔가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시범’이란 ‘示範’, 즉 말 그대로 모범을 보인다는 말이다. 국기원 교본에 따르면 태권도 시범이란 ‘태권도를 수련한 사람이 태권도 기술과 묘기를 보여줌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태권도가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신기함과 흥미를 자아내게 하여 배우고자 하는 의욕을 일으켜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론적인 의미에서 최고의 태권도 시범은 당대의 최고 수련을 쌓은 태권도인이 보여주는 태권도의 ‘정수(精髓)’가 되어야 한다.

이에 비해 요즘의 태권도 시범은 시범이라기 보다는 어떤 목표를 향한 과도기적 ‘시연(試演)’이나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대중적 ‘공연(公演)’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보다 발전적인 태권도 시범을 위한 ‘시연’도 좋고, 보다 대중적인 관심을 위한 ‘공연’도 좋다. 그러나 원론적인 의미에서의 시범은 그것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최고의 태권도 시범은 누가 보여야 하나? 다시 말해 태권도 시범을 다른 태권도인들 앞에서 ‘감히’ 보일 수 있는 최고의 태권도 고수가 누구냐는 말이다.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라면 문대성이나 황경선 같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도(武道)로서의 태권도 시범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태권도 고수는 누구인가? 세계태권도의 본부라고 자부하는 국기원의 수장인 국기원장이나 세계태권도아카데미의 책임자인 국기원 연수원장 정도라면 무도 태권도의 시범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국기원장이나 국기원 연수원장은 태권도 시범을 보일 각오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태권도 최고의 고수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 여기서의 ‘최고의 고수’가 ‘최고 중의 최고(best of the best)’의 의미가 아니라, ‘최고 중의 하나(one of the best)'의 의미임에도 그러하다.

그것은 현재의 국기원장과 연수원장이 각각 태권도 8단과 5단에 그치기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이들 뿐만이 아니라 역대 국기원장과 연수원장 누구도 무도 태권도의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은 우리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불편한 진실 중 하나다.

그러나 스스로를 무도라고 지칭하는 다른 무술들 중에서는 시범이라고 할 때, 가장 오래 수련을 했고, 따라서 그 무도의 깊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스승이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행해지고 있다. 그것이 무도에서의 시범이다.

이러한 무도 태권도로서의 시범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태권도계에 없을까? 왜 없겠는가? 많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도 태권도의 진수를 시범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 태권도계 주류에서 멀리 있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그래서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은 여기서도 통하고 있는 것이다.

[박성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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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o
칼럼 잘 읽엇읍니다. 정확하게 보신 견해 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시범의 정의를 모른듯 합니다. 공연, 써커스를 무도 시범으로 잘못 이해하고 잇다고 봅니다. 일반 대중들은 이런 시범을 보면서 점점 더 수련에서 거리감을 갖게되며, 수련에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된다고 봅니다. 오늘날 태권도장에는 애기들만 오는원인이 이렇한데서 비롯되고 잇다고봄니다.
(2013-10-20 23: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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