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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표 재선발에 나타난 양진방 회장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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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13  14: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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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KTA)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다시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KTA는 3월 1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KTA가 재선발의 이유로 든 것은 대회의 연기로 인해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의 경기력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협회의 입장은 이사회에서 양진방 회장의 발언을 통해서 확인됐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지난 2월 28일 KTA 경기력향상위원회(경향위)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재선발해야한다고 결정했고, 이번 이사회에서 경향위의 결정을 통한 제청을 심의하는 형식으로 결정이 내려졌다.

그런데, KTA 경향위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재선발하자는 결정을 내린 것이 알려지자 이미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측에서는 반발하고 나섰다. KTA는 지난해 4월 3차까지 진행된 평가전 끝에 10명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확정했었다. 확정된 선수들은 남자부에서는 장준(58kg), 이기범(63kg), 권도윤(68kg), 박우혁(80kg), 이선기(80kg 이상), 여자부에서는 강보라(49kg), 박혜진(53kg), 김유진(57kg), 김잔디(67kg), 명미나(67kg 이상) 등이다.

이들 선수들 중 일부(8명)는 이미 지난 3월 6일 ‘국가대표 선수 지위 확인 등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에 따라 10일 열린 KTA 이사회에서는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에는 재선발을 하지 않고, 기각이 될 경우에는 재선발을 한다”는 조건부 재선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결론적으로 KTA는 만장일치의 형식으로 ‘조건부 재선발’을 의결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손성도 이사와 하민숙 이사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이미 국가대표로 선발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것에 대해 부당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방성원 이사는 재선발 결정은 경향위의 제청이 선행된 후에 이사회의 결정이 이어져야 하는데 절차 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해 지적했다.

이러한 일부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양진방 회장의 주재로 거수 등의 결의없이 구두 동의의 형식으로 결정이 내려진 후 다음 안건으로 회의가 넘어가자 김상진 감사가 동의, 제청 등의 분명한 절차적 결의를 통해 의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했고, 이에 대한 보완을 통해 결정이 내려졌다.

회의에서도 드러났지만 이번 국가대표 재선발을 주도한 사람은 양진방 회장이다. 재선발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처음 제기한 사람도 양진방 회장이고 일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특히 지난 해 열렸던 경향위의 재선발 불가 의결에도 불구하고 다시 경향위의 소집을 통해서 결국 재선발 결정을 추진한 사람도 양진방 회장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재선발 결정은 잘못된 것이다. 양진방 회장의 욕심과 독선이 빚어낸 무리수다. 이번 재선발의 문제점을 크게 3가지로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절차적인 부분에서 문제다.
KTA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르면 제21조에 “올림픽대회, 아시아경기대회, 각종 종합대회 및 기타 국제대회 등의 개최 취소 및 연기에 따라 기선발된 국가대표의 재선발이 필요한 경우,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제청에 따라 이사회에서 심의‧의결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경향위가 먼저 회의를 통해 재선발 여부를 결정한 후 이 결정으로 이사회에 제청해서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협회가 정한 규정이고 절차다.

그런데 지난 해 10월 KTA 경향위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재선발 여부에 관한 회의에서 재선발을 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KTA 이사회는 이러한 경향위의 10월 부결 결정을 사실상 무시하고 결정이 내려진 지 4개월이 지난 2월 27일에 정식 회의도 아닌 서면 결의를 통해 경향위에게 같은 내용으로 다시 논의하라고 통지를 했고, 하루 뒤인 28일 열린 경향위에서는 재선발을 해야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것은 KTA 이사회가 경향위의 결정을 무시한 것이고, 선후가 뒤바뀐 것이다. 경향위가 이사회에 제청을 한 것이 아니라 이사회가 경향위에 제청을 한 모양새를 띄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에서 방성원 이사가 지적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이러한 무리한 진행의 배경에는 양진방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깔려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재선발 해야 한다는. 따라서 이번 재선발 결정이 사실상 경향위나 이사회의 결정이 아니라 ‘양진방의 결정’이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둘째로, KTA는 스포츠 단체로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배반했다. 그것은 선수들의 권익보호다. 태권도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단체는 그 무엇보다 가장 먼저 선수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공정한 경기 규칙을 만들고 심판들이 바른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들은 3차전까지 진행되는 치열한 과정을 통해 명예로운 국가대표로서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런데 대회가 1년 연기되었다는 이유로, 경기 규칙이 약간 바뀌었다는 이유로, 피와 땀을 통해 얻은 권리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KTA가, 사실상 양진방 회장이, 국가대표 재선발을 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에는 선수들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 현재 선발된 선수들 중 일부의 선수들이 현재 대한민국 태권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국가대표로 선발이 되긴 했지만, 냉정하게 객관적인 전력을 평가했을 때,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 경기에서는, 랭킹 1위의 선수가 항상 우승을 하고 금메달을 따는 것이 아니다. 대회 당일의 컨디션, 대진운, 부상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 조건에 따라 예상 외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고, 그것이 또 스포츠의 매력이기도 하다. KTA는 분명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서 10명의 선수들을 발표했고, 그 발표는 지켜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재선발 논란이 생기게 된 원인과 책임은 모두 양진방 회장 자신에게 있다. 이번 재선발 논의는 사실상 처음부터 경향위에서 요구한 것도 아니고, 이사회에서도 관심이 없었지만, 양진방 회장이 경향위와 이사회를 통해 국가대표 재선발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것은 양진방 회장의 욕심이고 독선에서 빚어진 것이다.

최근 한국 태권도는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형편없는 결과를 얻기는 마찬가지였다. 냉정하게 볼 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자신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태권도 종주국의 협회를 이끌고 있는 양진방 회장의 입장에서, 가능한 한 최고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을 내보내고 싶은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선한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마음에 좀 차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선발된 선수들인 만큼, 그 선수들을 가지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양진방 회장이 무리하게까지 국가대표 재선발을 추진하는 근본적인 이유에는, 양진방 회장이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할 수 있다. A급 선수들에 대해 일선 지도자들 중 그 누구에 못지 않게 잘 파악을 하고 있다보니,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식자우환. 너무 많이 아는 것이 병이다.

양진방 회장이 KTA 사무총장 출신이어서이기도 하지만, 역대 어느 회장도 양진방 회장만큼 태권도를 알고 있지 못했다. 협회 행정이면 행정, 태권도 이론이면 이론, 거의 모든 영역에서 양진방 회장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태권도인을 찾기는 어렵다. 그렇다보니, 사람을 믿고 쓰지 못한다.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잘 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보니, 양진방 회장 스스로도 인정한 것처럼, ‘인사(人事)’에서 계속 문제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양진방 회장은 최근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지난번 사무총장 이야기다.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책임은 역시 양진방 회장에게 있다. 누가 뽑았는가 말이다. 사실상 사무총장으로서 뽑은 것이 아니라, 허수아비 역할을 할 사람을 뽑았고, 그 사무총장은 허수아비 역할만 하다가 몽니만 부리고 떠났다.

양진방 회장은 사무총장이 아니다. 경기력향상위원장이 아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책임지고 해야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지금의 KTA는 원 팀(One-Team)이 아니라 원맨 팀(OneMan-Team)이다. 더 이상의 만기친람(萬機親覽)은 안된다.

양진방 회장은, '양진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태권도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정말 큰 틀에서의 태권도를 생각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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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랑
속시원한 기사입니다^^ 살다살다 이런이유로 국대를 재선발 한다는 협회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있을수도 없고 있었어도 안되는 사안 입니다 규정을 바꾸고 며칠만에 경향위를 소집하고 부결이 났는데도 해를 넘겨 또 경향위를 소집하고 부결난 제안을 가결시키고~도대체 경향위는 줏대없이 뭐하는 겁니까ㅉ~앞으로도 대태협의 입맛되로 국대선수들 선발하게 하면 안됩니다 선수들 꼭 법정에서 이기세요
(2023-03-27 19:46:59)
우아
냉철하고 예리한 분석과 판단에 따른 대안제시. .
역시 명문대 출신다운 능력입니다
계속해서 대한태권도협회의 변화와 발전을위한 취재를 기대합니다

(2023-03-22 11:21:04)
태권사랑
구태의연한 양진방 사퇴하라, 그리고 경찰 조사 열심히 받고 깜방 가라.
(2023-03-13 15:18:35)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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