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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오십가자필패. 국기원장 선거를 이해하는 3개의 키워드1.선작오십가자필패 2.합종연횡 3.삿초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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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0.03  10: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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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작오십가자필패(先作五十家者必敗)
2. 합종연횡(合從連橫)
3. 삿초동맹(薩長同盟)

국기원장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여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 한 치 앞도 내다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선거를 코 앞에 두고 물밑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의 소용돌이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9명의 후보자라는, 사상 초유의, 전무前無 했으며 아마도 후무後無 할 것으로 생각되는 사상 최대의 치열한 국기원장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유력하다고 분석되는 후보는 대략 3명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기호1번 이동섭, 기호3번 김수민, 기호8번 윤웅석(기호 순).

이동섭 후보는 전임 원장이라는 기득권을 업고 재선을 자신해왔다. 여전히 유력한 후보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본인을 제외한 8명의 후보가 도전하게 된 배경에는, 반 이동섭 정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현재 시점에서 한 때 자신했던 것과 같은 70% 지지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인 상황이다. 김수민 후보는 선거가 시작되면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로 꼽혔었다. 적극적인 선거 준비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지나쳐서 선거 결과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 그래서 거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윤웅석 후보는 후보자들의 중량감 만을 놓고 본다면 가장 헤비급으로 평가되는 후보. 시도협회와의 오랜 관계가 강점이면서도 특정 지역을 단단한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선거 3일을 앞둔 상황에서 전체적인 키워드는 역시 오리무중.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3개의 키워드를 곱씹어 본다.

첫째, 선작오십가자필패先作五十家者必敗

   
 

선작오십가자필패는 바둑 격언으로 ‘초반에 50집을 짓는 사람은 반드시 진다’라는 말이다. 바둑은 최종적으로 집의 양을 겨루는 게임이지만, 집을 짓는 것에만 치우치게 되면 대세에 뒤쳐지게 되고, 대세에 뒤쳐지다보면 대국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전투에서 크게 패배해서 승부 자체를 그르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바둑을 두면서 초반에 상대에 비해 보이는 집을 많이 확보했다고 자만하게 되면 결국은 큰 승부에서 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현재의 국기원 선거 과정에서 반드시 참고해야 할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합종연횡合從連橫

합종연횡은 잘 알려진 것처럼 전국시대의 최강국인 진秦나라와 나머지 6개 나라들(연燕·제齊·초楚·한韓·위魏·조趙) 간의 외교, 전쟁을 일컫는 말이다. 6국이 연합(합종合從)해서 최강 진나라에 대항해야 한다는 소진(蘇秦)의 주장과 강국인 진나라와 개별적으로 동맹을 맺어야 한다(연횡連橫)는 장의(張儀) 주장이 대립했는데, 결국 6개 나라들이 연합하지 못하고 각각의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하다가 진나라에 모두 멸망했다.
이번 선거에서 9명이라는 최대의 후보가 나오게 된 배경 중 하나에는 이동섭 전 원장에 대한 실망과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특히 일부 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그러한 반 이동섭 정서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한 상황. 선거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기는 해도, 이동섭 후보가 여전히 가장 유리한 후보군에서 제외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이 9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3명 이상의 복수 후보가 유력하게 서로 견제하는 구도가 유지된다면 기득권에서 유리한 이동섭 후보에게 가장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그래서 의미가 있다.

셋째, 삿초동맹薩長同盟

삿초동맹은 일본 에도시대 말기에 사쓰마번(薩摩藩)과 조슈번(長州藩)이 에도 막부를 타도하기 위해 동맹을 맺은 것을 말한다. 사쓰마번과 조슈번은 원래 사이가 매우 안 좋은 경쟁 관계였는데, 에도 막부 타도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동맹을 맺었고 결국 에도 막부 타도에 성공하고 메이지 유신을 주도하면서 일본 근대화를 이끌었다. 일본 근대화를 이끈 역사적인 결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결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사쓰마와 조슈의 동맹을 실현시킨 것으로 알려진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는 그래서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정치는 어차피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다른 정치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있지만, 정권 창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경우를 우리는 정치의 역사에서 많이 목격해 왔다. 정치의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다. 그러므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한 상태에서 때로는 확실한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자만하는 자는 반드시 패배한다는 것. 큰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 작은 적과는 때로는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것.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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