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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의 50억과 서울시태권도협회의 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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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6  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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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50억, 서울시태권도협회 5억?'. 최근 대한민국을 발칵 뒤흔든 어떤 회사와 한 태권도협회의 퇴직금에 관한 이야기다.

화천대유라는, 이름도 생경한 이 회사는 한 직원에게 퇴직금으로 지급한 돈이 50억이라고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직원은 30대 초반으로 일한 기간도 6년이 채 되지 않으며, 주주나 임원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상할 수 없는 고액의 퇴직금을 받았다.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퇴직금 50억은 상상이나 되는 금액인가? 회사가 이 직원에게 50억원이라는 퇴직금을 줄 수 있었던 이유로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것은 이 직원이 한 유력한 야당 국회의원의 아들이라는 점이다. 이 사건은 현재진행형이고 어디까지 파장이 이어질 지 알 수 없으므로 여기까지만 다룬다.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애플, 아마존, 구글 같은 유명한 글로벌 회사의 최고경영자 연봉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이른다는 보도는 접해본 적이 있고, 먼 세계의 일인 것만큼이나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회사의 투자자나 경영자도 아닌 일개 사원으로 일한 30대 초반의 젊은이에게 순수한 의미로 50억이라는 돈이 퇴직금으로 지급됐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태권도협회는 어떤가? 마찬가지로 비록 그 단위가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한 지역 태권도협회의 직원으로 근무한 사람에게 퇴직금으로 약 5억원에 가까운 돈이 지급되었다고 했을 때, 그것을 쉽게 납득할 수 있는 태권도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지난 8월, 사무국장 A씨와 부장 B씨에 대해 권고사직을 실시하면서 각각 4억 8천만원과 2억 7천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이 정확한 지에 대해서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본 기자는 정확한 사실확인을 위해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사무국, 회장, 부회장, 이사 등 주요 서울시협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했지만, 명확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서울시태권도협회 박창식 상임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자가 알고 있는 금액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비슷한 것 같다는 대답은 했다. 그러므로 별도로 취재한 결과를 취합해 두 사람에게 지급된 금액이 각각 4억 8천만원과 2억 7천만원이라는 것이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확한 금액은 서울시태권도협회와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기사에 언급된 금액이 틀리다면,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정정보도를 요청해 주시기 바란다. 바로 잡겠다.

A국장과 B부장에게 지급된 금액은 정확히 말하면 퇴직금과 권고사직에 따른 위로금을 합한 금액이다. A국장의 경우 약 18년, B부장의 경우 약 4년 정도를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A국장의 경우 연봉을 1억으로 가정하고 18년의 근무연수를 계산하면, 순수 퇴직금 자체가 2억원이 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3억 가까운 돈이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B부장에게도 여기에 상응하는 퇴직위로금이 계산됐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박창식 상임부회장은 "(강석한 회장이 취임한 이후)협회 사무국의 구조조정을 위해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지만, 아무도 신청하는 사람이 없었고, 결국 A국장과 B부장이 총대를 메는 심정으로 퇴직을 받아들였으며 이에 따른 보상의 개념으로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협회에서 책정해 놓은 퇴직적립금이 6억원 정도 있었는데, 이 금액을 근거로 이들에게 퇴직위로금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석한 회장은 별도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에 사무국을 구조조정하면서 퇴직위로금(6억원)을 모두 써서 현재 협회 재정 상태가 매우 열악하다"고도 말했다.

한 마디로 이번에 두 직원이 나가면서 직원들의 복지 명목으로 쌓여있던 적립금을 '몽땅', '탈탈 털어서' 가지고 나갔다는 말이다.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이해가 되는 일인가?

화천대유 50억에 비하면 5억 정도의 돈은 새발의 피일까? 설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야 없을 것이다. 아무리 요즘 서울 아파트 집값이 수십억을 오간다고 하더라도, 일반인들에게 5억은, 아니 '단돈' 1억은 1~2년의 노동으로 모을 수 있는 돈은 아니다.

게다가 지금이 어느 때인가? 코로나 시국이 아니던가? 많은 도장이 버티지 못해 문을 닫았고, 일선 도장 관장들 중에서는 야간에 대리운전을 하거나 택배 알바를 하면서 악착같이 발버둥을 치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것을 협회 직원들이라고 해서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지난 2016년 6월과 올해 초인 2021년 1월 각각 서울시체육회에 의해 관리단체로 지정됐었다. 그나마 올해 지정됐던 관리단체 조치는 3달 후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서울시체육회를 상대로 한 관리단체 효력 정치 소송에서 이겨서 협회 기능을 정상으로 찾았으므로 논외로 치더라도 2016년 6월의 경우에는 서울시태권도협회 일부 임원이 승부조작 등의 비리 의혹에 쌓여 있었다는 점 외에, 협회의 재정이 열악하여 운영이 어려울 정도였다는 지적도 관리단체 지정의 한 요인으로 제시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서울시태권도협회에서 전무이사,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며 서울시태권도협회 파행 운영의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는 임원급 직원이 퇴직금으로 5억 원에 가까운 돈을 챙겨서 나갔다는 것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협회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이만하면 심각한 정도를 넘어서서 위험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진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태권도협회의 현재 직원들 다수가 과거 회장을 맡았던 L씨와 사제지간이라는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은 태권도계를 알만한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서울시의회가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던 근본 원인도 사실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새로운 회장이 취임했지만, 전 회장 L씨의 그림자가 여전히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드리워져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번에 권고사직으로 퇴사한 사무국장 A씨는 전 회장 L씨의 측근 중의 측근이었으므로 이번 조치는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전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롭게 이끌고 가겠다는 신임 강석한 회장의 바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돈을 주고서라도 내보내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억에 달하는 돈은, 두 직원 합쳐서 7억 5천만원을 퇴직금으로 지불했다는 것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

국내의 태권도단체들과 협회들이 비판받는 여러 문제들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조직이 특정인에 의해 사유화되었을 때라고 기자는 바라보고 있다.

협회가, 단체가, 조직이, 회원들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직원이나 임원이라는 사람들이 조직의 주인행세를 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 조직은 부패하기 시작한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미 부패한 속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 불쾌한 냄새를 맡지도 못하는 정도에 이르렀을 때다. 그리고 그 부패한 상태가 이제는 정상처럼 여겨지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바깥에 있는 정상적인 사람들의 눈과 코에는 썩어가는 모습과 냄새를 숨길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두렵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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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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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서울시는 해결이 안되네~~ 비리 집단으로 사회적 낙인에도 꿈쩍 않고 이런 일을 서슴없이 저지를네~~ 앵벌이 관장들이 불쌍하다
(2021-10-14 09:53:45)
무수린
정말.....너무나도 심각한 상황이네요....이를 두고만 봐야 한다는 것인가요? 정녕 태권도의 발전을 협회 중심으로 가야만 하는 것일까요?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일선 관장, 사범님들?
(2021-10-12 11:54:35)
따뜻한가슴
오랜만에 태권도에 대한 바른기사를 접하게 되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L모씨에 의해 자행된 상식적이지 못한 일들 때문에 태권도가 아직도 부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관장님들께서 깨어나야 합니다
개인의 이득과 자리 욕심에 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기득권 세력은 이를 이용하여 공금을 개인의 사욕을 체우는데 사용하고 전체가 썩어 갈 것 입니다. .

(2021-10-08 11:16:23)
서울
일선 도장에서 올려 받은 심사비를 그대로 본인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네~~ 서울회원들은 도대체 뭐하는 건가요 ? 아직도 줄서기에 여념이 없는가 정신이 썩은 태권도인들~~~ 저런 것은 국정감사에서 다루어야 할 중대사안이라고 본다. 일단. 국민신문고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1-10-07 09: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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