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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고서원, 정몽주와 정도전, 그리고 양진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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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7  12: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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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의 태권단상]

   
▲ 임고서원 입구에 세워진 비석. '동방이학지조'

올해 태권도 종별선수권대회 품새 경기는 5월 26일부터 경상북도 영천에서 열렸다. 영천은 지역 곳곳에 향교, 서원과 같은 유교문화가 산재해 있는 유향(儒鄕)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임고서원.

임고서원(臨皐書院)은 고려말 유학의 대가이자 충신인 정몽주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서원이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 백 번 고쳐 죽어"로 시작되는 '단심가'를 읊은 정몽주는 고려시대를 넘어 우리 역사상 충신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바로 이 정몽주의 서원이 임고서원. 서원 입구에 '동방이학지조(東方理學之祖)'라는 커다란 비석이 세워져있다.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조 중 한 사람이 바로 정몽주라는 말이다.

대회 사흘째인 5월 29일, 대회장을 방문한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이 점심 시간 후 짬을 내어 이 임고서원을 찾았다. 기자는 양회장을 따라 임고서원을 구경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임고서원의 주인 정몽주를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떠오른 인물이 정도전이었다. 정도전은 정몽주와 성균관에서 동문수학한 후배로 절친한 사이였다. 고려말 보수파인 권문세족에 대항한 개혁파 신진사림의 대표주자가 바로 정몽주와 정도전이었으니까.

그러나 정몽주와 정도전은 체제(고려) 안에서의 온건한 개혁이냐, 체제의 틀을 깬 급진적 혁명이냐를 놓고 갈라졌다.

결국 잘 알려진 것처럼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나중에 조선 태종이 되는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했고, 정도전은 경국대전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구상대로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틀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도전 역시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해야 할까.

임고서원에서 정몽주와 정도전이 각각 꿈꿨을 개혁을 생각하면서, 태권도계의 대표적인 개혁파라고 할 수 있는 양진방 회장의 생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회장이 생각하는 정몽주와 정도전의 개혁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그리고 약 20년 전, 태권도 개혁파의 최전선을 이끌었던 입장에서 지금 다시 돌아보는 그 때의 태권도와 20년이 지난 지금의 태권도는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지금의 태권도 개혁은 무엇일까?

양진방 회장의 개혁은 현재진행형이다. 양 회장은 지난번 회장 선거에서 4명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그 만큼 '양진방'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증거였다. 그 기대는 변화와 개혁에 바탕을 둔 것일 터.

그리고 2021년 이제 양 회장이 취임한 지 만 5개월이 지났다.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기간이지만, 양 회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협회를 이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짐작을 하기에는 적지 않은 기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벌써부터 양 회장에 대한 불만이나 실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평가는 조금 더 지켜보고 해도 늦지 않다.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태권도를 개혁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므로 지켜보자. 임고서원 입구에 있는 500년 수령 은행나무를 지켜보고 있는 양진방 회장을 바라보며 든 짧은 생각이다.

   
▲ 임고서원 입구에 있는 수령 500년 은행나무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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