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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의 歸還'. 양진방 KTA 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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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18  15: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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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楊)이 돌아왔다. 양진방(楊鎭芳) 전 대한태권도협회(KTA) 사무총장이 제21대 KTA 회장에 당선됐다. 120표. 압도적인 표차였다.

12월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제29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으로 출마한 양진방 후보가 192명의 선거인단 중 190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120표를 얻어 기호 3번 김영훈 후보(36표), 기호 1번 최재춘 후보(28표), 기호 4번 최영길 후보(6표)를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회장에 당선됐다. 당초 예상에서도 양진방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정도까지 큰 표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머지 세 후보의 표를 모두 합한 것보다 50표나 더 많이 득표한 것이어서 태권도계가 '양진방'이라는 인물에 거는 기대가 절대적이었다는 것이 표심으로 드러났다.

선거 당일, 투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투표를 마친 후 KTA 선거관리위원회는 즉시 개표절차에 들어갔고, 외부에서 대기하던 4명의 후보들은 모두 K-아트홀에 도착해 함께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기호 1번부터 득표수를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던 기호 1번 최재춘 후보가 28표에 그쳤다는 발표에 이어 기호 2번 양진방 후보가 120표라는 과반을 훨씬 넘기는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장내의 시선은 양진방 후보에게 모아졌다. 인물론을 내세우며 역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됐던 김영훈 후보는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기는 했지만 36표에 머물렀고, 선거 기간 내내 보이지 않는 자신감을 내세웠던 기호 4번 최영길 후보는 6표를 얻어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양진방 KTA 회장 당선자는 현직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로서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이론가이자 학자다. 1986년 양진방 당선자가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석사 논문으로 발표한 <해방 이후 한국 태권도의 발전과정과 그 역사적 의의>는 그야말로 태권도계의 역사 연구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태권도의 역사 연구는 양진방의 이 논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론가일 뿐만 아니라 행동가로서의 변모도 보였다. 2002년 당시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와 국기원 원장을 겸임하며 태권도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통하던 김운용의 독재적인 태권도계 운영에 대해 일부 태권도인들이 들고 일어난 이른바 '태권도 민주화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도 양진방이었다.

태권도계의 대표적인 이론가이자 행동가였던 양진방은 행정가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태권도협회에서 구천서, 김정길, 홍준표 등의 회장을 보좌하며 기획이사, 전무이사, 사무총장 등으로서 협회 행정의 실무를 이끌었다. 양진방 당선자가 만 10년 간 협회 행정 책임자로서 보여준 능력에 대한 평가는 당시에도 그랬고 8년이 지금 현재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증명이 바로 이번 선거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양진방 당선자는 사후 인터뷰에서 선거 전날 전망에서 선거 결과를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고 말했다. 양 당선자는 "선거가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uncertainty)에 대해 어느 정도는 긴장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번 선거 자체가 시도협회 조직에 기반하는 점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시도협회들의 지지를 확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양(楊)의 귀환(歸還)'이다. 그것도 화려한 귀환이다. 태권도인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이 당선자에게 부담이 될 정도. 그 부담에 대해 양진방 당선인은 "화합하라는 말, 통합해서 이끌어가라는 말로 들었다. 공약에서도 내세웠던 것처럼 하나의 태권도(One Team Taekwondo)로서 우리 대한태권도협회가 힘을 모으면 KTA가 종주국 태권도협회로서 세계의 태권도계의 모범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2021년 1월부터 시작되는 양진방 KTA 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태권도, 거기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닐 것이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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