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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3중인가, 2강 2약인가? KTA 회장 누가될까?- D-7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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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11  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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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는 4명이 후보로 출마해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가 등록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12월 8일과 9일 양일간 후보자 접수를 받은 결과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최재춘, 양진방, 김영훈, 최영길(기호 순), 총 4명이다.

이들 4명의 후보들의 출마는 이미 비공식적으로는 수 개월 전부터 기정사실화 되어왔었다. 역대 가장 많은 후보들이 출마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후보 개개인의 면면이 각각의 특징이 있고, 후보자 모두가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승자는 누가될까? 후보 각각의 면면을 우선 살펴본다.

먼저 기호 1번 최재춘 후보. 최재춘 후보는 선거 직전까지 KTA 사무총장을 맡아왔다. 한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 충남태권도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최재춘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저돌적인 추진력을 꼽을 수 있다. 태권도가 국기로 지정되는데에 대외적으로는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이동섭 전 의원을 꼽는데에 이견이 없지만, 실질적으로 이 일을 추진해온 인물은 바로 최재춘 후보다. 최 후보가 처음 태권도의 국기 지정을 추진하기 시작할 때만해도 실제로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는 태권도계 안에서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이 일을 실현시켜냈고 그 일등공신은 누가뭐라고해도 역시 최재춘 후보다. 초등학교 선생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속된말로 '샌님 스타일'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다. 호방하고 친화력이 좋다. 호방하고 친화력이 좋은 면이 때로는 투박하고 거칠다, 섬세하지 못하다, 감정적이다 라는 지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후보자로서 보여주는 최재춘 후보는 이러한 지적들을 의식한 듯, 더 부드러운 남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력이 만만치 않은 후보다.

그 다음 기호 2번 양진방 후보. 이번 KTA 회장 선거를 전망하면서, 많은 태권도인들이 관심을 가졌던 화두가 '과연 양진방이 나설 것인가' 하는 주제였다. 그 만큼 파급력이 큰 인물이 바로 양진방 후보다. 대한태권도협회에서 10여 년간 기획이사, 전무이사,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실무를 이끌었다. 그 동안 김정길, 홍준표 등 여야를 아우르는 유력 정치인들이 회장을 지냈는데, 가장 지근거리에서 최고의 참모로서, 실무책임자로서 태권도계의 '탕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양진방 후보는 용인대학교 교수로서 학자다. 태권도학과 교수라고 해서 다 '학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태권도계를 넘어 한국 무도, 무술계에서 손꼽히는 학자로 양진방을 빼 놓을 수는 없다. 그 만큼 이론과 실무 모두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이렇듯 너무 많이 안다는 것이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긍정적인 의미에서건 부정적인 의미에서건 '만기친람' 형 회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 후보가 만약 회장이 된다면, 회장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실무자들이 일을 제대로 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판이다. 이러한 비판에 '기우'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있다. 양진방 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그 정도야 당연히 알고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를 꼽을 때, 양진방 후보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 다음 기호 3번 김영훈 후보. 출마 직전까지 한국실업태권도연맹 회장을 맡았다. 김영훈 후보는 무엇보다 가장 돋보이는 엘리트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서울체고-한국체대라는 태권도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엘리트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면 태권도 밖에 모른다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 편견을 가장 대표적으로 타파한 인물이 바로 김영훈 후보다. 우선 사업가로서 성공했다. 고향 광양에서 철강회사에 산업기계 부품 등을 납품하는 회사를 일궈서 중견기업을 성장시켰다. 말 그대로 성공한 CEO다. 그러면서도 지역 정치에도 뛰어들었다. 시의원 등을 수 차례 역임했고, 정치인으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물러날 때에 깨끗이 물러나는 선례도 남겼다. 유명 축구팀 전남드래곤즈의 단장을 맡으며 스포츠 행정에도 전문성을 닦았다. 그야말로 팔방미인, 못하는게 없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태권도협회의 총회에서 송곳같은 질의를 던지는 대의원으로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태권도인으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는 전문성과 경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문제는 조직력. 선거는 인물만으로 치르는 것이 아니라는 상식을 놓고 볼 때, 과연 김영훈 후보가 가지고 있는 조직력이 얼마나 실증될 것인가가 관건. 특정 학연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극복 과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훈 후보는 본인 스스로가 선거 전문가로서,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는 대답으로 자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호 4번 최영길 후보. 이번 후보 중에서 최연장자다. 대한태권도협회 고문을 맡아왔다. 최영길 후보의 태권도 선수로서의 경력은 어쩌면 4명의 후보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선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60년대 후반, 태권도가 전국체육대회의 정식 종목이 되면서 경기화의 토대를 닦을 무렵, 화려하게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 중 하나였다. 물론 전국체전 우승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대회가 없었던 시절이라는 점이 아쉬웠을 정도로 탁월한 선수였다는 평가다. 최영길 후보의 선수 시절을 기억하는 한 원로는 큰 키에서 나오는 호방한 발차기가 매우 위협적이었고 경기 운영이 탁월했다고 말한다. 지금도 그 나이에 드문 큰 키에 백발 신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말과 행동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받을 만한 원로로서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인물. 최영길 후보는 누구보다도 성공한 사업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가로서 크게 성공을 이뤘고 그에 부합하는 재력을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통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바로 최영길 후보다. 공식적으로 공약처럼 내놓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력을 태권도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전체적인 후보로서의 조건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최영길 후보지만, 태권도협회의 실무, 즉 디테일한 부분까지 과연 알고 있겠는가, 챙길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최영길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누구냐'는 것. 어차피 실무는 그 사람들이 이끌어 갈 테니, 최영길 후보가 믿고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바로 최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로 옮아간다. 이러한 점에 대해 최영길 후보 역시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김세혁 전 KTA 전무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최영길 후보의 저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이 있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어쩌면 가장 무서운 저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누구도 크게 처지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자 후보의 구도에서 나올 수 있는 예상, 즉 일부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 가능성이 극히 적다. 실제로 후보들 역시 단일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하기도 했다. 4명의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누가 회장이 될 것인가? 물론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전망은 있다. 위 후보 중 한 사람이 특히 강하고 나머지 3후보가 비등하다는 평가가 있다. 1강 3중이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 아니다, 두 후보가 우위를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이다. 나머지 두 후보가 좀 약할 것이다, 라는 전망도 있다. 2강 2약의 전망이다. 물론 이와는 또 다른 전망도 있다. 그 만큼 예전 어느 선거에 비해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다.

다시, 누가 회장이 될 것인가? 결론은 12월 17일에 내려진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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