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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두연맹 황해성,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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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9  07: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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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기원을 중심으로 태권도계에 한 중국 태권도인의 이름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황해성. 태두연맹(泰斗聯盟)이라는 중국태권도단체의 회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태두연맹의 황해성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1월 22일 열린 국기원 이사회에서 '중국승품단심사 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남궁윤석)'가 중국과 관련한 심사권 계약 등의 과정에서 지적된 문제들을 조사하고 난 결과를 보고하면서 부터다. 특조위는 이 보고에서 황해성이 회장으로 있는 태두연맹에게 심사추천권한을 부여하는 과정 및 태두연맹을 통해 요청된 단증에 부정사례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국기원 특조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태두연맹에게 심사권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검증절차가 미흡했고, △해당 단체에서 보내온 문건을 검토 및 승인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으며, △단증발급 과정에서 절차를 위반한 사례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국기원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일섭 본부장은 "황해성의 태두연맹이라는 단체가 약 2천 매의 적체단증을 발급해달라는 요청의 공문을 보내왔다. 국기원의 해당부서(국제사업과)에서는 태두연맹이 기존에 국기원과 MOU 등의 계약을 맺어온 단체가 아니므로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과 중국태권도협회가 자체단증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적체단증이 발생하게 되었고 국기원이 이들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중국 자체단증으로 흡수될 수 밖에 없으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결국 수 차례의 부서 회의와 해외심의위원회 회의를 통해 적체단증을 해소해주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2019년 1월 18일자로 관련 조치를 위한 품의서를 김영태 당시 국기원장 대행에게 결재를 받아서 처리한 일이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결국 이 내용은 국기원이 특조위 조사를 토대로 김일섭 전 사무총장을 고발까지 하는 사건으로 이어지며 현재 정확한 시시비비가 가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번 문제를 야기한 태두연맹과 황해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황해성의 이름조차도 황혜성, 황해흥 등으로 혼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해성의 정확한 이름은 무엇인가?

●황해성의 정확한 이름은 황하이싱 黄海兴 또는 황해흥 黃海興

   
▲ 황해성(황하이싱, 黄海兴, 黃海興)

본 기자의 취재 결과, 황해성의 정확한 이름은 '황하이싱'(huánghăixīng), 한자로는 '黄海兴'이다. 마지막 이름 '兴'을 중국식 간체자가 아닌 우리식 한자로 표기하면 '興'즉 '황해흥'이다. 그러므로 황해성의 이름을 정확하게 부른다면 중국발음을 따라서 '황하이싱'이라고 하거나 마오쩌뚱을 우리식으로 모택동으로 부르는 것처럼 '황해흥'이라고 읽어야 옳을 것이다. '황해성'은 중국식도 한국식도 아닌 엉뚱한 이름이다. 아마도 '황하이싱'을 국내에서 부르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황해성'으로 잘못 표기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어쨌거나 황해성의 정확한 이름은 '황하이싱'이지만, 이 기사에서는 일단 혼란을 피하기 위해 기존에 알려진 것과 같이 계속 '황해성'으로 표기하기로 한다.

황해성은 조선족으로 알려졌다. 나이는 30대 중반. 심양체육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했고, 국기원 공인 단증을 가지고 있는 태권도인이다. 무엇보다 태두연맹의 대표로서 이름을 알렸으며, 태두연맹에는 300여 개의 산하 도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통 태권도인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사업수단이 좋은 젊은 사업가의 이미지가 더 강한 인물이다.

그런데 황해성이라는 이름이 태권도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 아니다.

   
▲ 중국 태권도구단연맹의 로고

이미 1년여 전인 지난 해 4월, 중국 심양에서 중국의 '태권도9단연맹'이 발족식을 가지며 단체의 출발을 선언했는데 이 단체의 회장이 바로 황해성이라는 것이었다. 중국에서 중국 태권도인들이 모여서 단체를 만들었다는 것은 뉴스거리가 아니다. 태권도9단연맹이 아니라 태권도10단연맹을 만들었다해도 인정될 만한 근거나 이유가 없으면 무시될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국기원태권도9단연맹의 김경덕 회장을 포함한 국기원태권도9단연맹 회원 다수가 참석해서 중국9단연맹의 발족을 축하해주었다는 점이 문제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태권도 9단이 한 사람도 없는데 9단연맹을 만들었다?

이 사실이 한 태권도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중국9단연맹에는 태권도9단이 있지도 않은데 버젓이 9단연맹이라는 이름으로 단체가 만들어진 것도 이상하고 더욱이 태권도9단의 명칭을 제멋대로 사용한 단체에 대해 비판을 하기는 커녕 그 자리에 참석해 유사 단체의 출범을 축하해준 국기원태권도9단연맹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당시 기자는 이 문제에 대해 김경덕 국기원태권도9단연맹 회장에게 문의와 지적을 했는데,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정통 태권도가 중국에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며 문제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결국 우려했던 문제가 터져나오고 만 것이다.

●중국9단연맹의 회장, 황해성이 아니라 김경덕?

   
▲ 중국 태권도9단연맹 홈페이지. 황해성 회장과 김경덕 회장을 비롯한 경기도태권도협회 핵심 임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메인화면에 올려져 있다.

중국 태권도9단연맹은 홈페이지(http://www.tkd-jdlm.com/
)까지 만들면서 단체를 알리고 있다. 그런데 이 홈페이지의 연맹 소개란을 보면 놀라운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중국9단연맹은 한국 국기원9단연맹의 김경덕 회장에 의해 창립되었다(中国九段联盟是由韩国国技院九段联盟金庆德会长发起并创立)'는 것이다. 조직구성에서도 김경덕을 회장으로 황해성을 상임(상무)부회장으로 표기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 '태권도9단연맹 회장 김경덕'의 이름으로 급증까지 발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경덕 회장은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있었을까? 아마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믿어주고 싶다. 그러나 몰랐다는 것이 중국 태권도9단연맹과 황해성이 발생시킨 문제들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만의 하나 조금이라고 알고 있었다면, 김 회장은 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몰랐어도 문제, 알았으면 더 큰 문제다.

   
▲ 연맹 소개 란에 '중국9단연맹은 한국 국기원9단연맹의 김경덕 회장에 의해 창립되었다(中国九段联盟是由韩国国技院九段联盟金庆德会长发起并创立)'라고 설명하고 있다.
   
▲ 조직구조란에 김경덕을 회장으로, 황해성을 상임(상무)부회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 태권도구단연맹의 명의로 발급된 급증. 회장 김경덕이라는 글씨와 서명이 기재되어있다.

중국 9단연맹과 진짜 9단연맹인 국기원태권도9단연맹은 어떤 관계인가? 항간에는 중국 9단연맹이 국기원 9단연맹의 중국지부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국기원9단연맹의 홍성무 사무총장은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2019년 4월 중국 태권도9단연맹의 발족식에 김경덕 국기원태권도9단연맹 회장을 포함한 9단연맹 회원 다수가 참석했고 또한 홍성무 사무총장을 포함한 9단연맹의 시범단이 그 행사에서 시범까지 보이며 중국 9단연맹의 발족을 축하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김경덕 회장이 이끌고 있는 경기도태권도협회는 황해성의 태두연맹과 MOU까지 맺은 후 서로 적지 않은 인원이 오가며 적극적인 교류를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과 정황이 국기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고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황해성의 태두연맹이 국기원에 적체단증 해소를 요구하며 계약을 맺는 과정에 의혹의 시각을 만들게 된 이유가 된 것이다.

국기원 특조위가 제기한 의혹과 문제들, 즉 ▲재중국한국인사범연맹 관련 문제, ▲중국 적체단증 문제 ▲중국 심양태권도한마당 대회 문제 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제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 중에서 중국 적체 단증 문제와 관련한 핵심 인물이 바로 황해성, 즉 황하이싱이다. 현재 황하이싱은 연락이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이싱, 황해성이 나타나야만 해결될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국기원은 어쩌다가 이런 사람에게 휘둘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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