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난 조정원 총재와 장웅 총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WTM)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까?

태권도는 지난 9월 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핵심 종목으로 확정 발표됐다.

이런 가운데,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ITF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할 방침을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정원 총재는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스포츠로 확고하게 진입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와 이념 차로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북한 태권도를 두 팔을 벌려 품에 안을 때가 됐다. 북한 태권도의 올림픽 출전 방안에 대해 북한 장웅 IOC 위원과 협의하고 이번 기회에 이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은 ITF가 WTF의 경기 룰을 따르기만 한다면, 올림픽 출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 총재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 총재는 지난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독일오픈대회 기간 중 장웅 ITF 총재와 만나 한 쪽 단체에 소속된 선수가 다른 쪽 단체의 경기 룰을 따르기만 한다면, 대회 참가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 독일 함부르크 만남에서 박선재 이탈리아태권도협회장, 장웅 ITF 총재, 조정원 WTF 총재, 박수남 독일태권도협회장,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유럽태권도연맹 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사진제공=WTM)

당시 만남에는 조정원 총재와 장웅 총재를 포함해,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유럽태권도연맹 회장, 박수남 독일태권도협회장, 박선재 이탈리아태권도협회장 등이 함께했다.

이 같은 내용은 아직 집행위원회 및 총회를 통과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만남에 조정원 총재와 장웅 총재를 포함해,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유럽태권도연맹 회장, 박수남 독일태권도협회장, 박선재 이탈리아태권도협회장 등이 함께해 충분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에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WTF와 ITF는 지난 2005년부터 통합 회의를 가져왔다. 그러나 WTF 측에서는 경기 규칙의 통합을, ITF 에서는 기구 통합을 선결 과제로 내세워 회담은 발전된 내용을 도출하지 못했고, 2008년 이후 통합 회의가 중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TF와 ITF의 통합은 어떤 형태로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양 단체의 통합 논의가 IOC의 적극적인 권고로 시작됐다는 점이다. 장웅 ITF 총재가 현역 IOC 위원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게다가 장웅 총재는 조정원 총재는 물론이고 김운용 전 WTF 총재, 박수남 독일태권도협회장, 박선재 이탈리아태권도협회장 등과 꾸준한 교류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원 총재와 장웅 총재는 3월 독일 함부르크, 4월 중국 텐진,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만남을 이어오며 이번 문제를 깊이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ITF의 도쿄올림픽 참가가 어떤 형태로든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