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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난희 칼럼] 태권도에서 ‘도(道)’를 수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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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4  09: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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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跆拳道)는 각 음절마다 깊은 뜻을 품고 있다. 태(跆)는 발로 밟거나 짓밟는, 발차기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권(拳)은 주먹, 주먹 지르기를 의미하며, 도(道)는 길, 이치, 근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태권(跆拳)은 신체적인 의미로 도(道)는 정신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듯 태권도는 신체적 · 정신적 수련이 모두 가능한 무도스포츠이다.

일찍이 그리스 철학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음을 교육하지 않고 머리만 교육하는 것은 결코 교육이 아니다’라고 하여 마음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를 태권도에 접목해 보면 신체적 수련도 중요하지만 필히 정신적 측면인 도(道)를 중요시 하고 수련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 ‘도(道)를 수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지금부터 스스로 도(道)를 수련하고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려 한다. 그리 어렵지 않기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실천이 가능하다.

첫째, 마음의 근육을 키우자.

여름이 다가오면 겨우내 한가하던 헬스클럽이 만원이 된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도 그렇다. 이유는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에 멋진 몸을 만들고픈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는다. 자신의 몸에 멋진 근육을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거운 덤벨과 기구를 들었다 놓으며 때론 고통의 시간을 참고 견딘다. 이렇게 만들어진 근육은 엄밀히 말하자면 근육에 중량이라는 스트레스를 가함으로써 생성되는 것이다. 반복되는 무게의 스트레스를 견뎌낸 몸이어야 비로소 멋진 근육 몸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럼 마음의 근육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는 몸의 근육을 만드는 원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음에 스트레스를 준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을 하는 것이다. 늘 해오던 익숙하고 잘하는 일이 아닌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었던 일들을 맞아 도전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이다. 이것이 너무 거창하게 들린다면 자신이 늘 부담스럽게 여기고 잘 지키기 못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부담을 넘으면 점차적으로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부담을 하나씩 넘어서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근육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성된 마음의 근육이 튼튼하다면 그 어떤 부담과 낯선 환경 앞에서도 과감히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마음을 낮추는 연습을 하자.

필자는 얼마 전 격파를 배우고 수련하려 태권도계의 대선배님을 찾아뵌 일이 있다. 언뜻 봐도 그 선배님은 나보다 연배도 한참은 높아 보였다. 그런데 날 보자마자 고개를 깊이 숙이며 인사로 맞아 주시는 것이 아닌가. 이 모습에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나도 더 깊이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우리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해 줌으로써 자신은 더 큰 인정과 존중을 받게 된다. 누구나 다 아는 옛말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는 말이 있다. 자신이 마음을 낮춤으로써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결국 상대로부터 존중과 인정을 얻게 된다.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 게 아니라 자신을 낮춤으로 주위에서 자신을 높게 보는 것이다.

고개가 뻣뻣하면 당장은 자신을 높이 보는 것으로 알지만 그건 오래가지 못한다. 진정한 무도인이라면 나이가 어리고 태권도 단수가 낮다하더라도 상대를 향해 먼저 고개 숙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또한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말부터 놓는 일은 절대 삼가 해야 한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처음 만나면 나이부터 묻고 서열을 정하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나부터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면 진정한 태권도인, 즉 무도인이라 인정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셋 째, 마음의 브레이크 성능을 늘 확인하자.

자동차광고를 보면 빠르게 달리는 성능을 자랑하며 넓은 도로를 질주한다. 미국 Digital Trends 2018년 1월 4일 기사를 참고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1위에 오른 차의 최고속도는 485Km/h라고 한다. 그럼 가장 빠른 자동차가 최고의 차라고 할 수 있을까? 제아무리 빠른 속력을 자랑하는 차라 할지라도 브레이크의 성능이 형편없다면 그건 최악의 차다. 왜냐면 브레이크의 성능은 목숨과 바로 연관되기 때문이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욕구를 담당하는 브레이크가 고장난다면 이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많은 스타들이 마음의 브레이크가 고장 나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추락하는 일들을 우린 자주 보았다. 누구에게나 샘솟는 욕구는 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를 자제할 줄 아는 힘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또한 마음의 수련을 통해 얻어지는 힘이다. 욕구가 생길 때 자제하는 힘은 사실 어릴 때부터 길러주는 것이 좋다. 왜냐면 마음의 욕구는 성장하면서 더 커지기 때문이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욕구도 작았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의 욕구는 유치원 다닐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자제하는 힘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작은 것부터 자제할 줄 알아야 큰 것에도 자제하는 힘이 발휘된다. 만약 자제하는 힘이 부족하다면 환경을 만들어 자제하는 힘을 키우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나는 TV 보는 것을 좋아했다. 어떤 날은 밤을 새우며 드라마를 몰아 보기도 했다. 그러나 보고나면 어김없이 후회가 밀려 왔다. 그래서 집에 있던 TV를 과감히 없애 버렸다. TV 없이 생활한 시간이 10년도 넘다보니 이제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예전에 TV를 보며 무의미하게 썼던 시간들을 지금은 다른 일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더 보람된 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마음의 위치를 낮추고, 마음의 브레이크 성능을 좋게 만드는 것은 모두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다. 마음을 수련하는 시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렵다고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우리는 태권도 1단을 응시하기 위해서도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태권도 동작들을 배우고 익히며 수련을 한다. 마음 또한 그만큼의 시간을 들여 수련하고 단련해야 하는 이치로 볼 수 있다.

태권도를 수련한다고 하면 대부분 몸으로 하는 태권도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태권도가 진정으로 그 의미에 충실한 무도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도(道)를 함께 행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우리는 태권인이기 보다 태권도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몸과 함께 마음을 단련해야 함을 이해한다면 누구나 몸을 수련함과 동시에 마음도 함께 수련할 것이다. 태권도를 사랑하고 수련하는 모든 이들이 몸도 마음도 충실히 수련하고 단련하여 진정한 태권도인으로 성장하길 간절히 바란다.

   
▲ 전난희 사범

(필자인 전난희 사범은 태권도 6단이면서 체육학 박사(스포츠사회학) 학위를 가지고 있는 문과 무를 겸비한 정통 태권도인이다. 경기도태권도협회 이사, 대한체육회 진로 강사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태권도계의 재원이다. 최근에는 평창국기원세계태권도한마당에 참가해 격파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평소 꾸분한 수련을 해오고 있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인사이드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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