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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득 원장 사퇴발표, 꼼수인가? 항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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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8  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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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원 노조가 국기원 정문 앞에서 오현득 원장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오현득 국기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국기원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현득 원장이 지난 9월 13일 <국기원장이 태권도가족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오 원장은 이 입장문을 통해 "사법기관의 수사를 비롯해 MBC ‘PD수첩’ 보도 등과 관련하여 이유를 막론하고 국기원 원장으로서 태권도 가족 여러분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국기원이 이러한 사태에 직면한 것에 대하여 무엇보다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태권도 가족 여러분에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하였다"며 "(8월 30일 열린) 태권도 단체장 및 유관 기관 회의에서 도출된 의견을 적극 공감하며, 그 결과를 어떠한 조건없이 존중하며, 이 회의에서 결정된 T/F팀 회의에서 도출된 국기원 정관 개정(안)에 따라 새로운 원장에 대한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국기원 원장 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입장문에서는 오 원장은 사임하겠다는 뜻은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일자는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오 원장의 이번 입장문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불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현득 원장 사퇴 시위에 앞장서고 있는 김창식 사범은 오 원장의 이번 입장문에 대해 "후임자가 성임이 마무리되면 물러나겠다는 말은 아직도 오 원장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입장문은 '시간벌기', '물타기' 등의 술수가 의심된다"며 오현득 원장의 조건없는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국기원 노조 측에서도 오현득 원장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기원 노조는 17일 발표한 입장을 통해 "원장은 입장문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새로운 원장에 대한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원장 직’에서 사임하겠다고 했지만 반대로 TF팀의 국기원 정관 개정
(안) 도출과 새로운 원장의 선임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임기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새로운 원장의 선임 절차를 마친다고 해도 ‘원장 직’에서는 물러나되 ‘이사 직’은 유지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최소한의 진정성을 피력하고자 했다면 사퇴 시기를 못 박거나, ‘원장 직’이라는 표현 없이 무조건적인 사퇴 의사를 표명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오현득 원장이 사퇴라는 표현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떻게, 어떠한 형식으로 사퇴를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오현득 원장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게다가 그 동안 국기원 이사회가 오현득 원장이 실질적으로 장악해온 허수아비 이사회였다는 점에서 이번 국기원장 사퇴 이후의 문제를 현 이사회가 해결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원장 뿐만 아니라 전체 이사진의 동반 사퇴가 주장되고 있기 때문.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기원은 아노미(anomy) 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기원, 법정법인으로 출발한 이후, 어쩌면 창설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지 모른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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