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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의 하얀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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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7  16: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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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여사가 태권도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 초, 남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60km 정도 떨어진 보고르 시에 위치한 알 아쉬리야 누룰 이만 이슬람 기숙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태권도장의 단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직접 태권도복을 입고 단원들과 태권도를 체험하는 행사를 가졌다. 여기까지는 많은 정치인, 또는 유명인들의 태권도 체험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기자가 주목한 것은 김정숙 여사가 맨 띠였다. 김정숙 여사는 검은 띠가 아니라 하얀 띠를 매고 있었다. 김정숙 여사 같은 VIP를 모셔놓고 태권도의 가장 초보를 의미하는 하얀 띠를 매도록 했다? 태권도 관계자들이 그런 권유를 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실제로 이 곳에서 국기원 정파사범으로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는 신승중 사범에게 확인해보니, 처음에는 김 여사에게 검은 띠를 매시도록 권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여사가 자신은 태권도 초보자이므로 하얀 띠를 매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하얀 띠를 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 태권도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은 각국 수반을 포함해 VVIP로 일컬어지는 주요 인물들에게 명예 단증을 발급해왔다. 태권도 실력이 아니라 그 인물들이 각 나라 또는 해당 분야에서 가지는 중요성과 그를 통한 태권도 전파, 홍보 등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명예단증 수여식에서 멀쩡하게 태권도복에 검은띠까지 차려입고는 어설픈 주먹 동작을 선보일 때는, 기자 혼자만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김정숙 여사가 태권도복에 하얀 때를 매고 정권지르기를 선보일 때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존경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이므로, 정치적인 견해가 글의 취지를 흐릴까하는 기우에서 사족을 덧붙이자면, 기자는 지난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김정숙 여사가 맨 하얀 띠를 보면서, 김 여사가 평소에 보여줄 겸손한 태도를 감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태권도인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인성은 무엇인가? 충? 효? 예? 기자가 보기에는 태권도 고수가 될 수록 갖춰지는 것은 겸손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위는 높지만 겸손함을 찾을 수 없는 태권도인들을 기자는 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김정숙 여사는 고수가 되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나중에 김 여사를 만나게 되면, 기자가 발급하는 태권도 명예 9단증을 꼭 전해드리도록 하겠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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