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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대한주짓수회의 딜레마
무림통신  |  kaku6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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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2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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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가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포함됐다. 아시안게임은 팬암게임, 유러피언게임과 같은 대륙 단위 최고 권위의 멀티스포츠대회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가 주짓수의 대중화와 저변확대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인 상황. 그렇다면 한국 주짓수는 내년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7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 이유는 우선 주짓수가 대한체육회의 정식종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짓수는 현재 대한체육회에 가입 신청을 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가 주짓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가입 신청 단체가 하나의 통합 단체가 아니라 다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체육회에 가입신청을 한 주짓수 단체는 3개다. 대한주짓수회(회장 대행 채인묵), 대한주짓수협회(회장 장순호), 한국브라질리언주짓수연합회(회장 이희성)가 그것이다. 대한체육회에서는 이들 세 단체의 가입신청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1. 대한체육회에 가입되기 위해서는 가입 단체가 전국에서 해당 종목 유일의 단체로 대표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2. 그러기 위해서는 단체들의 대통합이 이루어진 후에 가입 승인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3. 그러므로 각 단체는 당사자들간에 통합 협의를 선행하기 바란다.
<대한체육회가 2017년 5월 24일 자로 각 단체에 보낸 공문 내용>

정리하면 신청 단체들 간에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한체육회 가입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체간 통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으로는 현재 위 단체들 중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과 국내 주짓수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대한주짓수회(이하 대주회)가 타 단체와의 수평적 통합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주회에서는 주짓수의 국제 대표단체(국제주짓수연맹, JJIF)와 아시아 대표단체(주짓수아시아연맹, JJAU)가 인정하는 단체가 자신들이며, 국내 주짓수의 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주짓수 종목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주회의 채인묵 회장 대행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한주짓수협회의 경우 주짓수와 상관이 없는 합기도, 특공무술 등 타 종목 관계자들이 주축이 된 단체이며 소속 회원 도장의 경우도 허수가 있다고 본다. 한국브라질리언주짓수연합회의 경우에는 해당 단체 대표가 본 회(대주회)의 이사까지 했던 인물이지만 제명됐으며 전국 단위의 조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대 단체들과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주회 측의 입장과는 별개로 대한체육회에서는 올해 안에 각 단체들 간의 통합을 요구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 단체들은 좋건 싫건 간에 12월 중에는 통합에 관한 서로의 입장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합에 부정적인 대주회와는 달리 한국브라질리언주짓수연합회(이하 연합회)는 통합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회의 이희성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짓수인들이 바라는 체육회 가입과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서는 주짓수 단체들의 통합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주회 측에서 단독 가입이 가능한 것처럼 선전하고 타 단체들을 배척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희성 회장은 "아시안게임에 가맹된 주짓수의 국제단체인 국제주짓수연맹은 브라질리언주짓수(BJJ)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BJJ 부문인 네와자는 우리 BJJ인들이 맡고, 다른 종목인 파이팅이나 듀오 등은 그 분야에 더 전문성이 있는 대한주짓수협회 측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주짓수협회(이하 대주협)도 이러한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연합회 측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대주협의 장순호 회장은 "우리는 이미 수년 전부터 BJJ인들에게 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지속적으로 BJJ인들과 논의를 해왔으며, 현재에도 정통 BJJ네트워크의 수장이 우리 협회의 네와자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대주회 측에서는 우리 단체에 대해 전문성과 경험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JJIF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네와자를 포함해 파이팅, 듀오 등의 부문에 수 년 간 선수를 참가시키며 활동해왔다. 그런데 작년 4월 JJAU회의에서 소집된 JJIF 임시총회에서 한국 대표단체로서의 라이센스를 대주회 측에 억울하게 빼앗긴 상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JJIF(회장 파나지오티스 테오도로풀루스)의 한국 대표단체는 장순호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대주협이었다. 그런데 작년 4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렸던 JJIF 임시총회에서 전격적으로 회원단체 자격이 취소되었고, 동시에 대주회가 JJIF의 한국대표단체로 교체됐다.

대주협 측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전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고 회의장 착석 자체를 불허당하는 등의 해프닝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JJIF의 한국대표단체가 대주협에서 대주회로 교체된 배경에는 문대성 전 IOC위원이 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위원이기도 한 문대성 위원이 대주협이 아닌 대주회가 한국의 주짓수를 대표하고 대한체육회에도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JJIF에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상적인 회원단체 활동을 해왔던 단체를 제명할 이유가 될 수 있는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봐도 정상적인 회원단체 교체 과정은 아니었다.

   
▲ 지난 11월 청주에서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총회에 참석한 JJIF 파나지오티스 테오도로풀루스 회장.

그런데 여기에도 조건이 달려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파나지오티스 JJIF 회장은 대주협에서 대주회로의 교체와 관련해 "IOC와 OCA 등 유력한 국제스포츠기구의 위원인 문대성 위원이 대주협이 아닌 대주회가 한국을 대표해서 체육회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해서 인정단체를 교체했다. 그러나 그 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올해 말까지 대주회가 대한체육회에 가입되지 못한다면 JJIF의 인정단체로서의 자격도 상실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대주협을 제치고 JJIF의 산하 단체가 된 것에서부터 대주회의 딜레마가 시작된다.

대주회는 처음 Ju-jitsu가 아닌 Jiu-jitsu 즉 브라질리언주짓수를 나타내는 Jiu-jitsu의 정통성을 지키자는 목소리로 출발한 단체다. 처음 내걸었던 구호 자체가 "Pride of Jiu"였을 정도. 한글로 표기되는 '주짓수'는 곧 '브라질리언주짓수'만을 의미한다는 주장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대주회가 대주협을 제치고 가입한 JJIF는 브라질리언주짓수를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다. 유도를 통해 퍼진 유럽의 일부 국가들에서 만들어진 주짓수협회들이 뭉쳐서 시작된 단체가 JJIF였고, 국내에서는 브라질리언주짓수와의 구별을 위해 유러피언주짓수로 불려왔다. 즉 JJIF는 브라질리언주짓수가 아닌 유러피언주짓수의 본부 조직인 것이다.

그런데 정통 브라질리언주짓수를 표방하는 대주회가 유러피언주짓수의 세계본부인 JJIF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다면 대주회는 브라질리언주짓수단체일까, 유러피언주짓수단체일까?

대주회 측에서는 JJIF에서는 브라질리언주짓수와 유러피언주짓수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러피언주짓수가 독자적인 특정 무술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맞다. 그러나 JJIF가 네와자라는 이름으로 BJJ를 포함시키기는 했지만 원래 JJIF의 정체성을 더 가깝게 나타내는 종목은 네와자가 아니라 파이팅이다. 즉 유러피언주짓수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경기 종목은 네와자보다는 파이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JJIF의 한국 지부인 대주회는 파이팅을 주짓수로 인정하는가? 파이팅을 주짓수로 인정한다면 대주회는 더 이상 브라질리언주짓수를 표방하는 단체라고 할 수 없다.

더욱이 대한체육회에서 가입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종목은 '브라질리언' 주짓수가 아니라 그냥 주짓수 자체다. 따라서 비(非) 브라질리언주짓수를 포용하지 않는다면 주짓수라는 이름으로 체육회에 가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포함된 종목은 BJJ와 같은 경기 방식인 네와자 부문이지만, 그 종목을 대표하는 주짓수는 브라질리언주짓수가 아닌 모든 주짓수의 대표 단체를 표방하는 국제주짓수연맹이고 여기서의 주짓수는 일본에서 기원한 주짓수를 의미한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홈페이지에는 '주짓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This Japanese martial art is similar to judo. The difference is jujitsu is using punches and kicks, even the use of weapons. The principle of jujitsu is harnessing the opponent to defeat him. Jujitsu is new to be played in the Asian Games."

즉 브라질이 아닌 일본에서 기원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BJJ 역시 일본에서 기원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다시 대한체육회 가입 문제로 돌아가서, 현재로서는 대주회, 대주협, 연합회 세 단체의 통합 논의가 없이는 대한체육회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주회의 JJIF 가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문대성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체육회 가입이 거의 다 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주짓수가 체육회에 가입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오히려 기자에게 물었다.

상황을 파악하고 난 후 문 의원은 "현재의 상황이라면 일단 단체들간의 통합 논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12월 중으로는 통합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문대성 의원은 더 이상 주짓수 문제에 깊게 관여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여기에 더해 문대성 의원과 대주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던 대주회의 이영수 전 회장은 약속 미이행, 권위주의적인 행태 등이 문제가 되어 회장에서 쫓겨나다시피 해서 물러난 상태.

   
▲ "JIU"를 표방하고 출발했으나 "JU"의 산하단체가 되어버린 대한주짓수회.

브라질리언주짓수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발했지만 유러피언주짓수가 되어버렸고,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출발했지만 오히려 한국에서는 아무도 참가하지 못하게 되어버릴 수 있다는 상황에 직면한 대한주짓수회. 대한주짓수회가 당면한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대주회는 그 해결책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인사이드태권도/무림통신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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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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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뭉짱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바보도 아니고 다 알지요~ 위 기사가 사실이니 분쟁에 안엮이고 니네들끼리 해결해서 통합시켜 오라는거죠.
(2017-11-23 18:31:29)
gww
대한체육회에 민원을 넣어서 진상조사를 하던지 법원에 분쟁조정 신청을 하면되는부분아닌가요?
(2017-11-16 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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